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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독일마을처럼…재미교포 이주촌, 영주에 생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재미교포 이주촌이 경북 영주에 생긴다. 한적한 공원 속에 드문드문 주택이 자리 잡은 것 같은 ‘미드’ 속 미국 주택가를 그대로 옮겨온 모습으로 만든다.

경북 영주시는 3일 “4만여㎡ 부지에 50세대 규모의 ‘가칭 아메리칸 팜빌리지(이하 이주촌)’를 조성키로 하고,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영주시는 영주지역 내 후보지 3곳을 선정하고 최근 TF팀을 별도로 꾸린 상태다. 영주시 관계자는 “2025년까지 130억원 정도를 들여 4년간 이주촌 조성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미국식 주택·정원·조경 등 기반 시설 구축이 끝나면 자국민 주택거래를 10년간 제한하면서 가구당 495㎡(150평) 내외로 재미교포 실 분양이 이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항규 영주시 미래전략실 실장은 “5월 중으로 미국 조지아주에서 입주희망자 설명회가 열린다”면서 “이주촌 조성이 끝나면 관광자원 활성화, 인구유입 등 지역 경제 발전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주시가 재미교포들의 이주촌 조성 사업에 나서게 된 계기는 지난해 10월 열린 인삼 축제 직후였다. 영주시는 당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미주 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 상공인들을 초청했다.

이때 모국에 돌아와 살고 싶어하는 재미교포들이 있어 이주촌 대상지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영주시 측이 “그럼 우리가 한번 해보겠다”고 나섰고, 사업이 본격화된 것이라고 영주시 측은 설명했다.

해외교포를 대상으로 한 이주촌 조성은 앞선 성공사례가 있다. 경남 남해 독일마을이 대표적이다. 독일마을은 1960~70년대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고향을 못 잊어 다시 돌아와 정착했다. 40여 가구 70여명이 거주 중인데, 이국적인 독일마을 풍경에 독일 맥주축제까지 열리면서 남해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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