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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워싱턴의 새 이름은 커맨더스, 더 이상 인종차별 없다

중앙일보

입력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풋볼팀이라는 이름을 거쳐 커맨더스로 새 구단 명칭을 정했다. [AP=연합뉴스]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풋볼팀이라는 이름을 거쳐 커맨더스로 새 구단 명칭을 정했다. [AP=연합뉴스]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풋볼팀이 새 이름을 찾았다. 워싱턴 커맨더스다.

워싱턴 구단은 3일(한국시간) 새 구단 명칭을 워싱턴 커맨더스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워싱턴 DC를 연고지로 하는 워싱턴 구단의 원래 팀명은 워싱턴 레드스킨스였다. 워싱턴은 2020년 7월 13일 레드스킨스라는 이름과 로고를 더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붉은 피부라는 뜻의 레드스킨스는 아메리카 인디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비난 때문이었다. 이전에도 레드스킨스를 빼라는 목소리는 꾸준히 있었다. 그때마다 구단은 "팀의 정체성이라 못 바꾼다"고 거부했다. 하지만 2020년엔 스폰서 기업들이 압박에 나섰다. 미국에서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M)' 운동과 같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이 커지자, 구단은 87년간 사용해온 레드스킨스를 버리고 새 팀 이름과 로고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그동안 워싱턴은 별다른 이름 없이 워싱턴 풋볼팀으로 리그에 참가했다.

새 팀 이름을 발표하는 제이슨 라이트 워싱턴 구단 회장. 군대와 연관성 있는 이름을 원했던 그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 [AP=연합뉴스]

새 팀 이름을 발표하는 제이슨 라이트 워싱턴 구단 회장. 군대와 연관성 있는 이름을 원했던 그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 [AP=연합뉴스]

워싱턴은 1년 반 만에 새 이름을 찾았다. 팀 이름과 로고는 바뀌지만, 구단 고유색인 버건디와 금색은 그대로 유지했다. 커맨더스라는 이름에는 군대와 연관성 있는 이름을 원했던 제이슨 라이트 구단 회장과 론 리베라 감독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팬들이 가장 선호한 이름은 레드울브스였으나 저작권과 트레이드마크 문제로 인해 이 이름은 논의 초기 단계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이 새 이름을 발표하자 아메리카 인디언 사회는 대체로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아메리카 인디언 여성들이 이끄는 사회정의단체인 일루미네이티브의 창립자인 크리스탈 에코 호크는 워싱턴 구단의 새 이름 선정을 두고 "결정적인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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