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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공산당·시진핑 찬가 속 출발…컬링 예선 오늘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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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1일 베이징 시내 한 쇼핑몰에 설치된 큐브형 전광판에 2022년 베이징 겨울 올림픽 마스코트가 등장하는 선전 영상이 방영되고 있다. 신경진 기자

1일 베이징 시내 한 쇼핑몰에 설치된 큐브형 전광판에 2022년 베이징 겨울 올림픽 마스코트가 등장하는 선전 영상이 방영되고 있다. 신경진 기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겨울 올림픽으로 가는 길을 인도했다.”
2022년 베이징 겨울 올림픽(2월 4~20일)의 성화 봉송과 컬링 예선이 시작된 2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 머리기사 부제로 시진핑의 업적을 기렸다.
1~2면에 걸친 6600여 자 장문의 기사는 “이는 백 년 변국(變局)의 하나의 축소판”으로 시작해 “역사는 이 한 획을 새겨 넣고, 세계는 ‘중국의 길’을 전혀 새롭게 인식하게 될 것”이라는 시진핑 주석의 발언으로 끝맺었다. 시 주석이 말한 ‘백 년의 축소판’은 지난 1908년 중국은 언제 올림픽에 처음 참가하고, 언제 첫 금메달을 따며, 언제 올림픽을 처음 개최할 것이냐는 ‘세 가지 올림픽 질문’에서부터 베이징이 여름과 겨울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세계 첫 번째 도시가 되기까지의 백 년을 말한다.

2일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1면 머리기사.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겨울 올림픽으로 가는 길을 인도했다”는 부제가 선명하다. 신경진 기자

2일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1면 머리기사.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겨울 올림픽으로 가는 길을 인도했다”는 부제가 선명하다. 신경진 기자

기사는 5차례 올림픽 준비 현장을 시찰하며 남긴 시 주석의 발언과 결과를 기록했다. 2015년 7월 “베이징을 선택한다면 중국 인민은 반드시 베이징에서 세계에 훌륭하고, 비범하며, 탁월한 겨울 올림픽을 헌정하겠다”던 유치 약속이 시작이다. 올림픽으로 인해 베이징과 허베이(河北) 지역이 통합 패키지로 발전했다는 점, 중국 내 겨울 스포츠 인구 3억4600만명을 조기 달성했다는 점등을 강조했다.

2일 중국중앙방송(CC-TV) 뉴스채널에 출연한 중국농업대 교직원이 “위대한 중국 공산당의 인도 아래 조국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찬양하고 있다. 신경진 기자

2일 중국중앙방송(CC-TV) 뉴스채널에 출연한 중국농업대 교직원이 “위대한 중국 공산당의 인도 아래 조국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찬양하고 있다. 신경진 기자

공중파와 인터넷 매체도 올림픽으로 도배됐다. 중국중앙방송(CC-TV)의 뉴스 채널 13에서는 이날 “위대한 중국 공산당의 지도 아래 조국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찬가가 매시간 울려 퍼졌다. 전날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서 3D 큐브 전광판에 상영되는 올림픽 홍보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던 베이징 시민 장(張) 씨는 “코로나로 2008년보다 올림픽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며 “더 이상의 봉쇄 없이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민일보·CC-TV “시진핑 총서기, 올림픽 인도” #1200명 성화 봉송 시작…국경분쟁 연대장 참가

2일 오전 9시(중국시간) 성화 봉송이 베이징 올림픽 공원 북쪽 삼림공원에서 시작됐다. 첫 주자로 지난 1963년 일본 나가노(長野)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뤄즈환(羅致煥·81) 스피드스케이팅 세계 챔피언이 나섰다.

치파바오(祁發寶·43) 중국 인민해방군 연대장이 2일 올림픽 성화 주자로 나서 성화봉을 들고 있다. 치파바오 연대장은 지난 2020년 6월 중국이 인도와 영토 분쟁 중인 라다크 지역의 갈완 계곡에서 벌어진 인도군 20여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진 충돌에서 부상을 입었다. [글로벌타임스 캡처]

치파바오(祁發寶·43) 중국 인민해방군 연대장이 2일 올림픽 성화 주자로 나서 성화봉을 들고 있다. 치파바오 연대장은 지난 2020년 6월 중국이 인도와 영토 분쟁 중인 라다크 지역의 갈완 계곡에서 벌어진 인도군 20여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진 충돌에서 부상을 입었다. [글로벌타임스 캡처]

성화 봉송에도 중국의 애국주의가 강조됐다. 지난 2020년 6월 중국이 인도와 영토 분쟁 중인 라다크 지역의 갈완 계곡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로 부상당한 치파바오(祁發寶·43) 연대장이 성화 주자로 참가했다고 글로벌 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4일 오후 개막식까지 베이징과 옌칭(延慶), 장자커우(張家口)의 폐쇄 구간 5.1㎞를 1200명의 주자를 거쳐 메인 스타디움인 냐오차오(鳥巢·새 둥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2022년 베이징 겨울 올림픽 성화는 지난 2008년 여름 올림픽이 서울 시청 앞을 비롯해 전 세계와 중국에서만 3개월에 걸쳐 봉송됐던 것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사흘 동안 폐쇄 루프 안에서만 진행한다.
2일 밤 컬링 예선전을 시작으로 올림픽 시합의 막이 올랐다. 컬링 경기는 지난 2008년 올림픽 수영 경기가 열렸던 워터큐브(水立方·수립방)를 개조한 아이스큐브(冰立方)에서 열린다. 이날 예선전은 스위스-영국, 호주-미국, 노르웨이-체코, 중국-스위스팀의 혼성 2인조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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