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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채석장 매몰 사고 5일 만에 …마지막 실종자 찾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도 양주시 삼표산업 채석장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 실종자 정모(52)씨로 추정되는 남성의 시신이 2일 발견됐다. 사고 발생 5일 만이다.
양주경찰서와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8분쯤 양주시 은현면 매몰 사고 현장에서 실종된 정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발견됐다. 정씨의 상태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숨진 상태였다고 한다.

앞서 구조 당국은 앞서 오전 5시38분쯤 사고 현장 인근에서 천공기 잔해물을 발견했다. 삼표 측에 확인한 결과 이 잔해물은 실종된 정씨의 장비로 확인됐다.
구조 당국은 잔해물 주변을 집중 수색하는 과정에서 유압실린더와 유압붐대를 잇따라 찾았다. 오후 4시쯤엔 정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천공기 본체 잔해를 발견했다. 정씨의 시신은 본체를 인양하던 중 확인됐다. 천공기 본체 조정석 안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고 한다.

2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소재 삼표산업 골재 채취장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9일 발생한 토사 붕괴 사고로 3명이 매몰됐으며 2명이 사망하고 1명은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있다. 뉴스1

2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소재 삼표산업 골재 채취장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9일 발생한 토사 붕괴 사고로 3명이 매몰됐으며 2명이 사망하고 1명은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있다. 뉴스1

군 장비까지 동원해 현장 수색…실종자 천공기 잔해물 발견

구조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굴삭기 18대와 조명차 10대 등 장비 32대, 소방대원 116명과 군과 경찰 인력 65명, 인명 구조견 4마리(소방 2마리, 경찰 2마리) 등을 동원해 흙을 파내며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군부대가 보유한 금속탐지기 11대와 정확한 암반 지형 및 채석장 위치 확인을 위한 위치정보시스템(GPS) 장비, 매몰지 상단부 경사면 추가 붕괴 징후를 확인하기 위한 광파반사프리즘(토사유출측정기) 10대 등도 동원됐다. 수색 기간 동원된 인력은 1016명이고 366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이 지난 31일 오후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매몰사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당국과 경찰이 지난 31일 오후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매몰사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발견된 시신과 천공기 장비 등은 실종된 정씨가 작업하던 장소에서 40~60m 거리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앞서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8시 8분쯤에도 수색 현장 일대에서 천공기 잔해물을 발견했다. 이 잔해물은 처음으로 발견된 천공기 작업자 정모(29·사망)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 당국은 매몰 추정 지점 바닥부와 펌프 설비 설치 지점 바닥부를 지속해서 발굴작업을 벌였다. 작업공간에 고인 물을 빼기 위해 배수로 작업도 실시했다.

넓은 사고 현장과 추가 붕괴 위험 우려도

그러나 사고 현장 면적이 넓은 데다 국토안전관리원이 추가 붕괴 위험을 경고하면서 안전을 확보하며 작업하느라 수색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또 지난달 31일 밤부터 내린 눈과 한파주의보가 내리는 등 기상 상황도 악화한 상태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군이 보유한 금속탐지기와 인력을 지원받아 실종자가 천공작업을 했던 지점 주변을 탐색하는 한편, GPS 장비를 활용해 현장 암반 위치 등 지형을 확인하면서 수색범위 판단하고 있다”며 “추가 토사붕괴 징후를 파악하는 장비인 광파측정기와광파반사프리즘 센서를 붕괴지 사면에 설치해 수색 안전사고도 대비했다”고 말했다.

2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소재 삼표산업 골재 채취장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지난 29일 발생한 토사 붕괴 사고로 3명이 매몰됐으며 2명이 사망하고 1명은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있다. 뉴스1

2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소재 삼표산업 골재 채취장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지난 29일 발생한 토사 붕괴 사고로 3명이 매몰됐으며 2명이 사망하고 1명은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있다. 뉴스1

구조 당국은 현장에 투입된 각종 측정 장비의 도출 값을 활용하여 매몰추정 암반 지역 상단부에서부터 계단식으로 토사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고로 무너진 20m 높이의 토사 30만㎥ 중 약 3분의 1이 제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수색 인력 피로도를 고려해 건강 및 안전상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하는 등 수색자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찰, 현장 발파 팀장 업무상 과실 혐의로 입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노동부와 함께 삼표산업 양주사업소 현장사무실과 협력업체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고, 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원인 등을 조사했다. 일부 작업자들은 “방호망 등 안전장비가 설치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현재까지 현장 발파팀장 1명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관계자들이 모두 현장 수색 작업에 투입된 상태라 현재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마지막 실종자가 발견된 만큼 사고 원인 등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유가족의 진술을 확인한 뒤 동의를 얻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8분쯤 양주시 은현면 삼표산업 양주사업소에서 석재 발파를 위해 구멍을 뚫던 중 토사 30만㎥가 무너져내렸다. 이 사고로 3명이 현장에 매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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