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공급난·코로나19에도 ‘프리미엄’으로 승부…삼성·LG전자 매출 신기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의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의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 미국 인텔을, LG전자는 생활가전에서 미국 월풀을 제치고 각각 세계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79조6000억원, 영업이익 51조6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해 각각 18.1%, 43.5% 늘었다. 역대 최대 매출 규모다. 이전 최대 매출은 2018년 243조77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018년(58조8900억원), 2017년(53조6500억원)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6조57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5%,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4분기를 포함한 지난해 4개 분기 모두 해당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인기, 연말 성수기 TV·가전 판매 호조 등이 매출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작년 연간 매출 279조·영업이익 51조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과 '갤럭시Z 플립3'. [뉴시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과 '갤럭시Z 플립3'. [뉴시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조8700억원으로, 지난달 전 직원 대상 특별격려금 지급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는 1조9500억원 감소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 스마트폰 연말 마케팅비용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반도체 실적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해 4조3700억원 증가했다.

사업별로 보면 IT·모바일(IM) 부문이 109조25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반도체(DS·94조1600억원), 소비자가전(CE·55조8300억원), 디스플레이(31조7100억원) 순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미국 인텔을 꺾고 3년 만에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9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파운드리(위탁생산)는 평택 S5 라인 가동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IM 부문 역시 반도체 수급난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베트남 공장 생산 차질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폴더블폰이 선전하며 2014년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중소형 패널이 스마트폰 수요로 성장했지만, 대형 패널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과 QD 디스플레이 초기 비용 영향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전체의 56%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지난해 삼성전자의 시설 투자액은 반도체 4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6000억원 등 48조2000억원이었다. 2020년보다 9조7000억원가량 늘었다.

“첨단공정 투자, 새로운 고객 경험 확대”

삼성전자 측은 “올해 글로벌 IT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부품 공급난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 사업에서 첨단공정을 확대하고, 세트 사업에서 기기 간 연결성을 강화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적 발표 뒤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는 “부품 공급망 이슈로 설비 반입 시점이 길어지고 있어 이 부분을 고려해 투자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올해 300조 매출 전망도, 주가는 약세  

올해 부품 공급난,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도 또 한 번 매출 기록 경신이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각각 306조1988억원, 58조291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주당 361원, 우선주 주당 362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며 배당금 총액은 약 2조4529억원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73%(2000원) 하락한 7만13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여 동안 ‘7만 전자’에 머무르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LG 올레드TV는 얇고 가벼운 슬림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가전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LG 올레드TV는 얇고 가벼운 슬림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가전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LG전자도 74조 매출…가전 세계 1위

LG전자도 이날 지난해 매출 74조7216억원, 영업이익 3조8638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이며 전년 대비 28.7% 늘었다. 한해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기세척기·스타일러 등 위생가전,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오브제 컬렉션 시리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생활가전(H&A) 사업본부는 매출 27조1097억원을 달성하며 6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쟁사인 월풀의 지난해 매출이 219억8500만 달러(약 25조1700억원)여서, LG전자는 생활가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역시 처음으로 연간 매출 7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원자재값 상승, 물류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LG전자 측은 “올해 프리미엄 가전과 프리미엄 TV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프리미엄 전략과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