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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화물열차 재개하자…북한 당·군·내각 물품 배정 갈등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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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이 중국 단둥과 접경도시인 평북 신의주 간 화물열차의 운행을 재개한 가운데 열차로 수입한 화물을 배정받기 위해 노동당과 군부, 내각이 갈등을 겪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는 평안북도 무역기관 소속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산 생필품이 매일 (신)의주역으로 들어오지만 한 번에 운행하는 열차의 화물칸이 13~17량으로 한정돼 있어 각 기관 소속 무역회사 간부들이 한 칸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열차의 화물칸 배정은 중앙당이 직접 관장하고 있는데 당 기관, 제2경제위원회(군수경제)와 군부 산하 무역회사에 우선 배정하고 있다”며 “내각 산하 무역회사들은 배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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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셀프 봉쇄’에 돌입한 지 2년여 만에 지난 17일부터 중국산 물품을 수입하고 있다. 음력설(2월 1일)을 맞아 주요 기관의 간부와 노동자들에게 식료품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소식통은 25일 본지에 “화물열차를 통해 주로 콩기름, 설탕과 같은 식료품이 들어오고 있다”며 “들어오는 품목에 대해 북·중 간에 사전 협의를 거쳤고 그 이외의 품목을 들여가기 위해서는 별도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열차 운행을 재개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관련 소식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철저한 방역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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