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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 베이징 올림픽 참석 유력 검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박병석 국회의장이 다음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겨울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국회의장은 국가 의전서열 2위로 대통령 다음이다. 국무총리보다 급이 높은 인사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파견하는 국가는 미국의 동맹국으로선 유일하다는 평가다.

외교 소식통은 24일 “평창-도쿄-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상징성을 감안하고, 또 이를 축하하고 환영한다는 의미에서 국회의장의 베이징 올림픽 참석이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 의장의 방중은 정부 대표단의 개막식 참석과는 별개다. 여기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선수단만 참가하고 정부 대표단은 보내지 않음)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고위급 정부 인사를 대표단으로 보내기에도 난처한 청와대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의 올림픽 참석은 정부가 아닌 의회 차원의 조치로, 정부 대표단의 급과는 별개가 된다. 여권 관계자는 “국회의장의 방중은 공식적으론 한·중 정치권의 친선 도모 및 교류 활성화를 위한 일정”이라며 “정부 대표단과는 별개의 트랙으로 국회 내에 방중단을 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국회의장이라는 무게감을 봤을 때 정부 소속의 대표단은 아니지만, 중국에 대한 ‘성의 표시’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올림픽 전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화상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직접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시 주석 앞에서 면을 세우기 충분하다. 하지만 미국 등 국제사회가 ‘투트랙 방중’까지 고안해낸 청와대의 이런 고민을 평가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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