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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이 금 딴 그곳, 팀 킴이 금 딸 그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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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베이징올림픽 출전에 앞서 별 모양을 만들어보인 컬링여자대표팀 '팀 킴'. [뉴스1]

베이징올림픽 출전에 앞서 별 모양을 만들어보인 컬링여자대표팀 '팀 킴'. [뉴스1]

베이징올림픽 컬링 경기장으로 활용될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는 2008년 여름올림픽 당시 박태환이 금메달을 목에 건 수영 경기장을 개조해 만들었다. [AP=연합뉴스]

베이징올림픽 컬링 경기장으로 활용될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는 2008년 여름올림픽 당시 박태환이 금메달을 목에 건 수영 경기장을 개조해 만들었다. [AP=연합뉴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올림픽의 도시' 타이틀을 꿈꾸고 있다. 이번 겨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올림픽 역사를 통틀어 여름(2008)과 겨울(2022)에 모두 올림픽을 개최한 최초의 도시가 되기 때문이다.

올림픽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기 직전이지만, 베이징과 중국 당국의 분위기는 비장하다. 코로나19 라는 대형 변수가 여전한 데다, ‘올림픽의 저주(개최국이 지나친 투자로 인해 대회 후 빚더미에 오르는 현상)’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베이징 국립 경기장. [신화=연합뉴스]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베이징 국립 경기장. [신화=연합뉴스]

고민 끝에 베이징이 내놓은 전략은 실용주의다. 빙상 종목의 경우 여름올림픽의 유산을 재활용한다. 설상 종목은 향후 활용 방안을 충분히 고려해 경기장을 신축했다.

개·폐회식 전용 경기장으로 선택한 베이징 국립 경기장은 여름올림픽 주 경기장으로 썼던 바로 그 운동장이다. 2008년 당시 개·폐회식과 육상·남자축구 결승전을 치렀다. 독특한 외양으로 인해 ‘새 둥지(bird’s nest)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컬링 경기장으로 쓰일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는 수영장을 빙상장으로 개조한 경우다. 2008년 수영·다이빙·싱크로나이즈드 경기 장소였다. 2008년 박태환이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역사적인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여자컬링대표팀 ‘팀 킴’의 금메달 도전 무대로 쓰인다. 종목 변경과 함께 원래 ‘워터 큐브’이던 경기장 별명이 ‘아이스 큐브’로 바뀌었다.

2008년 필드하키 경기장과 양궁 경기장 부지 위에 지은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AP=연합뉴스]

2008년 필드하키 경기장과 양궁 경기장 부지 위에 지은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AP=연합뉴스]

이밖에도 2008년 리듬체조와 핸드볼 경기를 치른 베이징 국립 실내 경기장은 아이스하키 경기장으로, 배구 경기장이었던 캐피털 실내 경기장은 피겨 스케이팅·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으로 각각 다시 태어났다. 빙상 경기장 중 신축은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이 유일하다. 2008년 필드하키 경기장과 양궁 경기장 부지 위에 새 경기장을 세웠다.

 베이징 인근 옌칭과 장자커우에 지은 설상·썰매 종목 경기장은 기존 스키 리조트 시설을 일부 개조한 겐팅 스노우 파크(스노보드·프리스타일 스키)를 제외하고는 모두 신축이다. 점프대(스키점프), 사격장(바이애슬론), 슬라이드(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등 특수 시설이 필요한 종목 특성 때문이다.

 대신 사후 활용 방안을 고려해 해체 또는 변형이 쉽도록 설계했다. 국립 바이애슬론 센터 부지에는 추후 스키 리조트가 들어선다. 국립 크로스컨트리 센터는 캠핑장과 공원, 야외 빙상장으로 바뀐다. 유일하게 베이징에 세운 설상 경기장 쇼우강 빅 에어는 시민용 문화 행사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베이징 시내 옛 제철소 부지를 활용해 건설한 빅 에어 경기장 쇼우강 빅 에어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베이징 시내 옛 제철소 부지를 활용해 건설한 빅 에어 경기장 쇼우강 빅 에어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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