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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14년만에 첫 실전 치렀다…UAE서 후티반군 미사일 요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가 2008년 실전배치 후 실전에서 첫 탄도미사일 요격 기록을 거뒀다.

미국 육군이 하와이에서 사드 미사일을 발사해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시험사격을 벌이고 있다. 미 육군

미국 육군이 하와이에서 사드 미사일을 발사해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시험사격을 벌이고 있다. 미 육군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인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예맨의 후티 반군이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해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을 섞어 쏘는 공격을 감행했다. 이 공격으로 민간인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UAE를 순방 중이었고, 무함마드 빈 자이드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는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그런데 익명의 소식통들은 UAE가 사드로 후티 반군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요격했다는 사실을 디펜스뉴스에 전했다. 최초의 실전 기록이다.

미국의 미사일방어국(MDA)은 2005~2019년 16번의 사드 요격 시험사격을 벌어 모두 성공했다. 하지만 제한된 조건에서의 시험사격과 변수가 많은 실전 사격은 차원이 다르다.

UAE는 2012년 이란과 같은 잠재적 적대국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수단으로 1개 사드 포대 구매 계약을 미국과 맺었다. 모두 11억 3500만 달러(약 1조원)를 주고 9대의 발사대와 48발의 요격미사일을 사들인 것이다. 사드의 첫 해외고객이다.

경북 성주 골프장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발사대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 중앙포토

경북 성주 골프장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발사대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 중앙포토

사드는 미 본토 이외 괌, 하와이 등에 배치됐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이 높아지면서 주한미군의 사드 포대는 2017년부터 4월 26일부터 경북 성주에 주둔하고 있다.

유세프 알 오타이바 주미 UAE 대사는 “(후티 반군 비사일 중) 몇 기는 요격했고, 몇 기는 실패했다. 이 때문에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미사일을 놓쳤는지, 사드의 요격 성공률이 어떠했는지 등 추가적 정보는 아직 나온 게 없다. 그러나 사드가 고도 40~150㎞에서 낙하하는 탄도미사일을 담당하는 만큼, 피해는 순항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에서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

후티 반군의 목표는 UAE의 무사파 산업지역 안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연료 저장시설로 추정된다. 연료 탱크 3대가 폭발했다.

그런데 연료 저장시설과 가까운 곳에 알 다프라 공군 기지가 있다. 이 기지는 UAE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미국 공군 핵심 기지다.

그래서 지난 17일 공격 당시 알 다프라 기지에 있던 미 공군 인원은 최고의 경계경보 속에 30분간 방공호로 대피했다. 또 혹시 모를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해 24시간 화생방 방호복을 입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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