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 회장, 홍선근 통해 김만배에 30억 빌렸다 갚아

중앙일보

입력 2022.01.21 11:34

업데이트 2022.01.21 13:16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6) 씨로부터 30억원을 빌렸다가 갚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돈을 빌리는 과정에는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이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검찰도 이같은 자금 흐름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홍선근 머니투데이미디어그룹 회장을 통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30억을 빌렸다 갚은 사실이 드러났다. 김만배 씨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홍선근 머니투데이미디어그룹 회장을 통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30억을 빌렸다 갚은 사실이 드러났다. 김만배 씨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김 씨와 정영학(54·천화동인 5호 소유주) 회계사 간 녹취록 등을 통해 홍 회장이 차용증을 쓰고 김씨로부터 30억원을 전달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이 돈은 지난해 7월 조 회장에게 전해졌다. 홍 회장은 김씨의 언론사 선배이며, 대장동 개발 사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한 ‘50억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일보가 이날 공개한 김씨와 정영학 회계사 간 녹취록에는 관련 정황이 담긴 대화가 담겼다. 2020년 3월 31일 녹취록에서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조원태가 홍(선근) 회장 통해 돈 빌려달라고 한 거야. 처음에는 주식을 사달라고. 그래서 해주려고 그랬어”라고 했다.

정 회계사가 “개인적으로”라고 묻자 김씨는 “안 되는 거지. 차라리 한진 주식을 사서 밑질 것 같으면 다른 거 샀다가 팔았다가, 뺐다가 팔았다를 해서. 정보를 아니까 밑지진 않는데”라고 언급했다.

녹취록을 보면 조 회장이 김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한 시점은 2020년 3월 31일 이전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조 회장은 지난해 7월 홍 회장을 거쳐 김씨에게서 30억원을 빌렸다. 이후 조 회장은 다음 달 김 씨에게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 제공

한진 측은 “지난해 7월께 세금 납부의 필요에 따라 단기적으로 자금 흐름이 어려워 조 회장이 지인에게 자금 조달을 부탁했다”며 “해당 지인은 홍 회장 측에 자금 조달을 요청했고,, 이를 김 씨에게 부탁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진 측은 자금 출처나 김만배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한진 측은 “조 회장은 해당 지인이 자금을 조달한 과정을 알지 못하며, 딱 20일간 사용하고 해당 지인을 통하여 이자를 포함한 원금을 상환했다”며 “해당 거래 이외에는 한진 그룹의 누구도 김씨 측과 일체의 거래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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