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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패스 반사이익? 온라인 쇼핑몰 ‘육아템’ 매출 급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두 달 전 첫 아이를 출산한 황모(34)씨의 집엔 거의 매일 육아용품 관련 택배가 온다. 분유·기저귀부터 신생아 손톱깎이까지 모두 온라인에서 주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임신 초기부터 1년여간 집 밖 출입을 거의 하지 않고 있어서다. 얼마 전엔 분유 제조기도 샀다. 분유와 물을 넣어두면 커피머신처럼 알아서 분유를 타주는 장비다. 황씨는 “20만원이 넘어서 고민했는데, 아이 계획이 더는 없어서 육아템을 아낌없이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육아(출산)용품이 온라인 쇼핑몰 매출 상승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육아용품(지난 12일 기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증가했다. 신생아 내복(87%), 젖병(44%), 젖꼭지(16%), 수유원피스(22%) 등이 잘 팔렸다. 눈에 띄는 것은 1회분씩 분유를 나눠서 담아놓는 케이스(253%)나 이유식 조리기(87%) 같이 육아 편의성을 위한 제품 판매가 많이 늘었다는 점이다.

육아용품의 판매 증가는 코로나19 우려에 임산부의 오프라인 쇼핑이 쉽지 않은 상황인 영향이 크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임산부(지난달 9일 기준)는 1175명에 불과해 전체 임산부의 1%도 안된다. 출산 적령기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편의성을 중시하는 성향도 작용한다. 홍순철 지마켓글로벌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장은 “대부분 자녀가 한 명이고 산모 스스로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서 육아템에 아낌없이 소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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