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서 확진 나와도 통째 PCR 않고 신속검사만 권고

중앙일보

입력 2022.01.21 00:02

업데이트 2022.01.21 01:23

지면보기

종합 01면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의 우세종이 됐음을 공식화하고 방역체계를 대폭 바꾸기로 했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우리나라도 이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게 기정사실화했다”며 “그동안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제로 신속히 전환하고, 총리를 중심으로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20일 0시~오후 9시 신규 확진자는 598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날(19일) 같은 시간대 5249명보다 731명 많다. 곧 7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하루 최다 확진 기록은 7849명(지난달 15일)이다.

방역 전환의 핵심은 3T(추적-검사-치료) 방식의 저인망식 추적조사 대신 ‘고위험군 조기 발견-중증화·사망 방지’에 집중하는 것이다. 하루 확진자가 최대 9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마당에 지금 방식으론 감당할 수 없다. 하루 확진자가 7000명 넘게 며칠 나오면 방역 전환을 공표한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하루 확진자가 1만 명이 나와도 지금 방식으로 버틸 수는 있지만 오래 못 간다. 지금의 추적조사 방식은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PCR검사를 받는 대상이 65세 이상 고위험군, 기저질환자, 요양원 취약시설 선제검사, 신속항원검사 양성 반응자 등으로 제한된다.

관련기사

재택치료자 격리 7일로 단축, 확진자 동선 추적도 생략

하루 PCR검사 최대 물량(85만 건)에 맞추기 위해서다. 이들은 먹는 치료약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과 유사하다. 고위험군을 빨리 가려내 팍스로비드 등으로 중증화를 막는다는 전략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회사나 같은 건물 내 다른 업체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전수조사(PCR검사)를 받다시피 했는데, 앞으로는 무작위 검사를 권하지 않는다”며 “확진자 발생 사실만 알려주고 필요하면 동네 의원에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거나 약국·편의점 등에서 키트를 사다가 자가검사를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증상자는 굳이 검사할 필요가 없다. 약간의 증상이 있되 고위험군이 아니면 동네 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택치료 대상자와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의 격리기간도 10일에서 7일로 줄어든다. 재택치료자의 동거인, 밀접접촉자도 7일 격리된다. 중증 환자보다 약간 덜 아픈 중등증 환자의 최소 입원 기간도 7일로 줄어든다.

또 지금처럼 확진자의 기억을 더듬어 동선을 일일이 확인해 접촉자를 추적하지 않는다. 역학조사서에 확진자가 기재하고 보건소가 이를 확인한다. 다만 확진자의 가족, 온종일 같이 있던 65세 이상 고령자 등은 간단히 물어봐서 확인할 수 있는 것만 제한적으로 확인한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같은 집단감염 우려 시설은 지금처럼 한다.

방역 당국은 조만간 오미크론 진료에 참여할 동네 의원의 신청을 받는다. 주로 이비인후과·소아청소년과가 대상이다. 이들은 평소에도 환자가 마스크를 내린 채 진료를 받는 곳이다. 방역 당국과 의사협회가 최근 회의를 했다. 이런 의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지금처럼 문을 닫고 소독한 뒤 여는 방식을 없앨 가능성이 있다. 확진자가 마스크를 잘 썼고 백신을 접종했으며 오래 머물지 않았으면 그냥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동네 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할 경우 진찰료에다 검사료(미정)·감염예방관리료(약 2만원)가 발생한다. 진찰료는 30%(약 4500~5000원)를 환자가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 나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의사가 감염돼 문을 닫을 경우 손실보상금을 얼마 지급할지도 논의 대상이다.

대한의사협회 박수현 대변인은 “의원에 격리실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양성 환자가 나오면 어떡할지 우려가 크다. 지금처럼 소독한 후 다시 열어야 한다면 환자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며 “지금의 방역지침을 풀고 독감 환자 진료하듯이 해야 하는데, 상가건물에 의원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안전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1일 오미크론 세부 대응지침을 공개할 예정이다.

◆3차 접종 땐 오미크론 중화항체 29배=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20일 국내 20~59세 코로나19 백신 3차접종자 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의 양이 접종 이전보다 최대 29배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