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文, '방산수출' 주력…"이집트와 K-9 자주포 최종 타결 노력"

중앙일보

입력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교통 인프라 및 국방ㆍ방산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정상의 이집트 방문은 역대 두 번째이자 2006년 이후 16년 만이며, 문 대통령의 아프리카 대륙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K-9 자주포가 이집트군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함과 동시에 기술 협력, 현지 생산을 통한 한ㆍ이집트 간 상생 협력의 대표적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양국은 최종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호주를 방문해 1조 9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집트에 대한 수출이 성사될 경우, 이집트는 전세계에서 9번째로 국산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나라가 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첫 방문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4조원 규모의 국산 미사일 방어체계 ‘천궁-II’의 계약을 마무리하는 등 임기말 방산협력에 주력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이집트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카이로=청와대사진기자단

20일(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이집트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카이로=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또 ‘룩소르-하이댐 철도 현대화 사업’ 등 이집트 교통 인프라 구축사업의 협력과 관련 “이집트에 10억 달러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한도를 새롭게 설정했다”며 “한국의 개발 경험을 나누고 이집트의 교통ㆍ수자원 인프라 확충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이집트를 종단하는 5100km의 철도를 현대화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의 마무리 프로젝트다.

문 대통령은 또 “한ㆍ이집트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해양과 우주개발 같은 미래 분야로 경제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집트는 한국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좋은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집트의 큰 개발사업과 인프라사업, 에너지ㆍ교통ㆍ통신ㆍICT 등 분야에서 한국의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조건(규제)을 완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회담에선 중동과 한반도 평화 문제도 논의됐다. 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엘시시 대통령이 중동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 중재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조속한 대화 복귀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나와 우리 정부의 입장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회담 전 현지 일간지 ‘알 아흐람’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는 “현 상황을 봤을 때 (한반도) 평화 구축은 쉽지 않아 보인다. 평화로 가는 길은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임기내 종전선언 성사 등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미국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밝혔다. 회의에서는 현 한반도 주변 정세와 일련의 국제 문제들에 대한 분석 보고를 청취하고 금후 대미 대응 방향을 토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미국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밝혔다. 회의에서는 현 한반도 주변 정세와 일련의 국제 문제들에 대한 분석 보고를 청취하고 금후 대미 대응 방향을 토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가 선결적으로 취했던 신뢰 구축 조치를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하도록 김정은 총비서가 지시했다”며 2018년 이후 중단했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