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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ㆍ李 토론 패악질” ‘20%’기로에서 거칠어진 안철수

중앙일보

입력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설 연휴 양자 TV 토론 추진에 19일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국민의당 이태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서울서부지법에 지상파 3사를 상대로 한 대선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가처분 신청인은 국민의당과 안 후보로 명시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MBC의 김건희씨 통화 내용 방송을 앞두고 같은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냈던 국민의힘의 최근 행태를 풍자하는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대전을 방문한 안 후보는 두 후보를 거칠게 비판했다. 그는 “(양자 토론은) 혐오감 1위와 2위 후보의 혐오 토론”이라며 “두 독과점 정당이 담합하면 피해는 국민이 본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라디오에서는 “양자 토론은 두 후보의 이익 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거대 양당의 패악질”이라고 공격했다. 자신을 연일 저격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는 “이 대표의 말은 ‘안철수가 무섭다. 초조하다’라고 해석하면 된다”며 “이 대표의 발언 빈도수와 제 당선 가능성이 비례한다”고 맞불을 놨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기념촬영이 끝난 뒤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기념촬영이 끝난 뒤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 후보가 토론 배제에 대해 거친 표현까지 써가며 발끈한 것은 거대 양당의 ‘안철수 지우기’ 전략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안일화(안철수+단일화)’라고 하는데, 제가 볼 땐 ‘간일화(간 보기+단일화)’라는 말이 더 유행한다”고 비꼬았다.

안 후보는 지난해 말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돌파한 뒤 줄곧 10~15%대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15~16일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에서는 보름 전보다 5.5%포인트 오른 15.6%를 기록했고, 단일화를 가정한 이재명 후보와의 대결에서 안 후보 51.0%, 이 후보 31.3%로 큰 격차로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최근 윤 후보가 반등세인 가운데 몇몇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이 소폭 하락 하는 등 기세를 완전히 타지 못하고 주춤한다는 평가도 있다. 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3강 체제로 가려면 일단 15% 지지율 선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설 연휴 이후 20% 벽을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전남 함평군 대동면 '호접몽가'에서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와 만난 뒤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전남 함평군 대동면 '호접몽가'에서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와 만난 뒤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이날 대전시당을 찾아 충청권 발전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특별법 제정으로 대전의 명칭을 대전과학특별자치시로 바꾸겠다”며 “정부 부처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을 대전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9일 2박 3일간 충청 지역에 머물었던 안 후보는 10일 만에 다시 대전을 찾으며 중원 공략에 부쩍 힘을 쏟고 있다. 각종 여론 조사상 특정 후보의 절대 우위가 없는 충청 지역과 부산·울산·경남(PK)지역 지지율을 끌어올려 20% 벽을 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과학 도시 등 충청의 이미지가 안 후보와도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번 주말에는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PK지역을 2박 3일간 훑을 예정이다.

한편 안 후보가 18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이날 수락 기자회견을 갖고 “안 후보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도덕적 힘과 지성의 힘”이라며 “곧 지지율 20%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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