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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김건희 말투 예상 밖…충격적인 말은 없었던 듯"

중앙일보

입력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지난 2020년 3월 23일 서울 중구 중앙일보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지난 2020년 3월 23일 서울 중구 중앙일보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윤여준(사진) 전 환경부 장관은 1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에 대해 "말투와 목소리가 너무 예상밖이라 놀랐다"고 밝혔다.

한때 '안철수의 멘토'로 불렸던 윤 전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이라는 게 목소리나 말하는 투에 그 사람의 교양이 배어 있는 것이지 않나. 그래서 언어라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학 교수도 했다는 분인데 정말 충격을 받았다"며 "자세히 말씀은 안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민의힘이 녹취 공개로 오히려 '김건희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판단하는 데 대해선 "온갖 루머 같은 말들이 시중에 막 돌아다녔는데 그날 방송된 걸 보면 뭐 그렇게 무슨 대단한 충격적인 말은 없었던 거 아닌가"라며 "그러니까 오히려 리스크가 줄었다고 판단한 것도 일리는 있을 것"이라고 동의를 표했다.

그는 김 씨의 오빠가 윤 후보 선거캠프에 관여한 데 대해선 "친오빠라면 윤석열 후보의 매부가 되는 것인데, 매제가 대통령 후보 나간다는데 그러면 당연히 도와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이상할 거 없다"고도 했다.

윤 후보 캠프의 '무속인' 의혹에 대해선 "인간이라는 게 누구나 자기 미래에 대해서 불안하고 모르니까 궁금증이 있는 건 인지상정"이라며 "내 경험에 비춰보면 우리나라에서 그런 앞날을 예측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믿는 무속인들을 제일 좋아하는 게 누구인지 아느냐. 정치인하고 사업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은 앉아서 밥 먹고 얘기하다가 누가 뭐 어디 용한 사람이 있다고 그러면 대번에 수첩 꺼내서 전화번호 물어본다"며 "그러니까 그거는 뭐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걸지도 모른다"고 했다.

윤 전 장관은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형수 욕설' 공개에 대해선 "영향을 줄 것"이라며 "왜냐면 들었다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좀 충격받았다는 분들이 있다. 그러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윤석열 후보라면 '저쪽은 김건희 씨 거를 틀었지만 틀지 마라. 그렇게 품위 없는 짓해서 선거판을 그렇게 만들면 되느냐'고 못 틀게 했을 것"이라며 "그게 훨씬 더 좋은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재명·윤석열 후보 양자 TV토론에 대해선 "(부동층에) 영향을 많이 줄 것"이라며 "과거 예를 봐도 TV 토론을 보고 마음을 결정했다든가 바꿨다는 사람이 꽤 있었다. 이번에도 막상막하, 특별히 누가 우위를 못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TV 토론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사람이 꽤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윤 전 장관은 한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스승으로 불리며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지만 갈등 끝에 창당 직후 안 후보와 결별한 바 있다. 윤 전 장관은 안철수 후보에 대해 "평가 안 하겠다. 평가하고 싶지 않다. 특별히 평가할 게 없다는 얘기"라며 말을 아끼다가 "몇년 동안 만나본 일이 없으니 많이 변했을 수 있고 내 견해가 틀렸을 수 있는데 내가 겪어본 것을 전제로 말하면 이미지와 실체간의 거리가 많은 분"이라고 혹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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