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참외' 놀려봐라···연 5534억 팔린 성주참외 '꿀맛 비밀'

중앙일보

입력 2022.01.19 10:20

업데이트 2022.01.19 10:34

성주참외 [사진 경북 성주군]

성주참외 [사진 경북 성주군]

지난해 5534억원의 수익을 올린 성주참외가 올해 첫 출하됐다.

경북 성주군은 19일 "성주읍 성산리에서 참외 농사를 짓는 이원식(63)씨가 전날(18일) 시설하우스 10동에서 참외 10㎏짜리 80박스를 첫 수확했다"고 밝혔다. 첫 수확한 참외는 1박스당 평균 14만원 정도에 농협으로 납품된다. 성주참외는 오는 8월까지 차례로 출하돼 서울 등 전국으로 팔려나간다.

일본·홍콩·싱가포르 등 해외에도 수출하는 성주참외는 지난해에만 18만1462t을 생산, 5534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수확과 판매 시기가 한정적인 과일이라는 지역 특산물로 5000억 원대의 수익을 올린 것은 국내에서 성주참외가 유일하다는 게 성주군 측의 설명이다. 성주군 관계자는 "3년 연속 5000억 원대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며 "생산 시설을 현대화해 더 많은 수익이 발생하도록 군 차원에서도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성주참외의 인기 비결은 달콤함이다. 아삭한 참외 고유의 식감에 더해 높은 당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랜드 커피 전문점에서 성주참외를 활용, 성주참외라는 이름을 앞에 붙인 음료를 만들어 판매할 정도다.

올해 성주참외의 당도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17.2브릭스(Brix·1브릭스는 100g에 당 1g 포함)까지 나온 참외가 있다고 성주군 측은 전했다. 참외의 경우 12브릭스 정도만 나와도 '괜찮은 참외'라고 한다. 당도가 높은 딸기가 보통 10.4브릭스 정도다.

성주참외 [사진 경북 성주군]

성주참외 [사진 경북 성주군]

성주군은 전국 참외 재배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참외 산지다. 군내 총 참외 재배 면적만 355만㎡. 참외 비닐하우스만 4만9000여동에 이른다.

성주군이 참외 고장이 된 배경은 지리적으로 참외 농사짓기에 적합해서다. 성주군은 낙동강을 끼고 있어, 모래로 이뤄진 땅이 많다. 눈이 적게 오고, 햇빛이 잘 든다. 가야산과 금오산이 성주군을 두르고 있어 강풍 등을 막아준다. 따뜻하고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참외를 재배하는데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이렇게 잘나가는 성주참외도 한때 근거 없는 '오명'에 시달려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16년 등장한 '전자파 참외'라는 괴담 때문이다. 당시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성주군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기지에서 전자파가 나온다. 그 전자파가 땅에 스며들고, 결국 참외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괴담이 나돌면서 매출이 주춤했다. 전년보다 300억원 이상 참외 수익이 감소했다.

하지만 '전자파 참외'가 근거 없는 괴담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졌고, 국산 과일을 찾는 수요까지 많아지면서 성주참외는 다시 1등 참외 자리를 되찾았다.

2019년엔 성주군에서 수확하지 않은 유사 '성주참외'가 등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재 성주참외는 상표권을 보호받는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으로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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