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탄두 100발 갖다놓는다"…美, '극비' 잠수함 공개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22.01.18 05:43

업데이트 2022.01.18 06:15

괌에 정박한 미국 핵추진 잠수함 'USS 네바다'. 미 해군 홈페이지 캡처

괌에 정박한 미국 핵추진 잠수함 'USS 네바다'. 미 해군 홈페이지 캡처

미국 해군의 최강 전력 중 하나로 꼽히는 ‘오하이오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최근 괌에서 전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미 해군은 15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오하이오급 핵전략잠수함USS네바다(SSBN-733)가 태평양 괌 아르파항구에 정박했다고 전했다.

CNN 방송은 17일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괌에 들른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라며 “1980년대 이후 방문을 공식 발표한 것은 두 번째”라고 했다.

이어 “통상 작전지역이 극비로 취급되는 핵전략잠수함의 위치는 물론 사진까지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동맹국과 적국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해군은 잠수함의 정박 사진을 공개하면서 오하이오급 잠수함의 성능을 소개하는 ‘팩트 박스’도 첨부했다. 첨부된 내용을 보면 미 해군은 해당 잠수함에 대해 “잠행과 정확한 핵탄두 ‘배달’을 목적으로 특별히 설계됐다”고 과시하고 있다.

네바다함은 오하이오급 핵 잠수함으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인 '트라이던트(Trident)' 20기와 수십 개의 핵탄두를 탑재하고 있다.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핵 추진 잠수함은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과 더불어 미국의 전략핵무기 운반 삼축체계(Tirade) 중 하나로 꼽히며, 핵전쟁에 돌입할 경우 2차 핵 보복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가장 생존성이 높은 운반수단으로 간주된다.

미 해군은 오하이오급 잠수함이 평균 77일을 잠수한 뒤 한 달가량 기항지에서 정비와 보급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머(Boomer)’로도 불리는 미국의 탄도미사일 잠수함 보유량은 총 14대로 관련 움직임은 주로 기밀로 취급돼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미 해군은 이날 네바다함이 괌 기지에 정박한 사진을 이례적으로 공개된 가운데 CNN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타이완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 등을 공개 배경으로 꼽았다. 미 해군 잠수함장 출신 토머스 슈커트뉴아메리칸안보센터 연구위원은 “우리가 핵탄두 100여 발을 (적국) 문턱까지 갖다놔도 알아챌 수 없고, 알아도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이 잠수함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실전 배치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중국도 탄도미사일 발사용 잠수함을 6척 보유했지만, 미 해군의 전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중국이 개발한 094형 핵추진 잠수함은 수중 작전 시 소음이 미군 잠수함보다 2배는 커 잠행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분석이다.

미 해군은 이번 잠수함 기항에 대해 “미국과 이 지역 동맹국 간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주고, 미국의 위력·유연성·철저한 준비성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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