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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쌍끌이 악재, 코스피 2900 무너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코스피가 외국인의 순매도로 인해 전 거래일(2921.92)보다 31.82포인트(1.09%) 내린 2890.10에 장을 마쳤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971.39)보다 13.49포인트(1.39%) 하락한 957.90으로 마감했다. [뉴시스]

코스피가 외국인의 순매도로 인해 전 거래일(2921.92)보다 31.82포인트(1.09%) 내린 2890.10에 장을 마쳤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971.39)보다 13.49포인트(1.39%) 하락한 957.90으로 마감했다. [뉴시스]

17일 코스피 2900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12월 1일(2899.72) 이후 50여일 만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기관의 거센 매도세로 약해진 체력에 외국인의 ‘팔자’가 이어지면서 2800선으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9% 내린 2890.10에 마감했다. 하락을 주도한 건 외국인이다. 이날 외국인은 688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4814억원, 기관은 1782억원 순매수를 하며 지수 낙폭을 줄였다. 이날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1.39% 하락한 957.9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삼성전자우 제외) 중 8개가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82%)와 포스코(-2.17%)는 2% 넘게 급락했고, 현대차(-1.91%), 기아(-1.31%), LG화학(-1.26%), SK하이닉스(-1.17%), 카카오(-1.06%), 삼성SDI(-0.93%) 등도 줄줄이 내렸다. 그나마 삼성전자(0.26%)와 네이버(0.44%)만 소폭 상승했다.

이날 증시가 힘을 받지 못한 건 올해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상장을 앞두고 ‘실탄 확보’를 위해 며칠간 계속 기관이 ‘팔자’ 행진에 나서며 하방 압력이 커진 영향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신호가 이어지며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14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금리 인상이 기존에 예상한 3~4회가 아닌 6~7회에 달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또한 이날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발표에서 민간 소비 위축세가 두드러지면서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1경 5000조원이 넘는 주문액을 기록하며 증시 자금의 ‘블랙홀’로 떠오른 LG엔솔의 일반 공모주 청약은 18~19일 진행된다. 지난주 LG엔솔은 오는 18~19일 이틀간 일반인 청약을 진행한다.

KB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 인수회사로 참여하는 미래에셋·하나금융투자·신영증권·하이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에서 청약이 가능하다.

일반 청약 물량 중 50%는 모든 투자자에게 같은 물량을 주는 균등 배정 방식이고, 나머지 절반은 청약한 주식 수와 증거금에 따라 나눠주는 비례 방식으로 진행된다. 균등 배정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최소 증거금 150만원(최소 청약 단위인 10주 주문 금액의 절반)이다. LG엔솔은 오는 2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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