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천궁-Ⅱ 구매 사의”…韓·UAE, 방산협력 지속 노력 약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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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람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와 회담을 통해 방산을 비롯한 각종 분야에서 양국의 지속적인 협력을 논의했다.

특히 이날 회담에서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 사업계약서’ UAE 수출이 최종 결정됐다.

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두바이 엑스포 리더십관에서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회담하고 있다 . [청와대사진기자단]

국내 방산업체인 LIG, 한화시스템과 UAE 국방부의 조달 계약을 관리하는 타와준(Tawazun)이 이런 내용의 사업계약서를 교환했다고 방위사업청은 이날 밝혔다. 이로서 UAE는 천궁-Ⅱ 첫 도입국이 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천궁-Ⅱ 구매계약이 확정된 것에 대해 “원활하게 사업이 진행돼 기쁘다”고 사의를 표하면서, 두 나라 간 신뢰를 바탕으로 국방·방산 분야 협력이 비약적으로 확대돼온 점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향후 방산 분야 공동연구개발, UAE 내 생산, 제3국 공동진출로 이어지는 호혜적 협력이 이뤄지도록 노력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알막툼 총리 역시 “양국의 방산 협력에 만족하며 모든 분야 협력이 눈부시게 발전해 기쁘다”며 “한국기업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한국으로부터 기술발전 비롯해 더 배우고 싶은 것이 많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원전 산업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을 비롯해 양국이 여러 분야에서 많은 협력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알막툼 총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기업과 일할 때마다 성과에 감탄하며, 특히 바라카 원전에 대해 크게 만족한다”고 답했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이 해외에 건설한 최초의 원전이다.

문 대통령과 알막툼 총리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두바이의 자매결연 도시인 부산이 2030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각별한 지지를 당부했고, 알막툼 총리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문 대통령이 두바이 엑스포 초청에 응해준 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바에 양측은 수소 분야와 우주 분야, 사막농업 및 해수 담수화 협력을 논의했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2050년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협력 등에 대해서도 다뤘다.

문 대통령은 “UAE의 사막과 한국의 한강에서 일어난 기적은 양국의 굳건한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협력분야를 확대해 미래를 함께 실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