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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시험치러 왕복 5시간? 응시자 시간 확 덜어준 운전면허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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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경북 구미시 경운대학교에서 구미운전면허센터 개소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대구운전면허시험장

지난 12일 경북 구미시 경운대학교에서 구미운전면허센터 개소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대구운전면허시험장

경북 의성군 의성읍에 사는 대학생 이창수(22)씨는 방학을 맞아 지난달 자동차 운전면허를 취득하기로 마음먹었다. 인근에 있는 운전면허 전문학원에 등록한 이씨는 안전교육과 학과(필기)시험, 기능시험, 도로주행 등 절차만 잘 밟으면 면허를 취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학과시험은 학원이 아닌 도로교통공단이 운영하는 운전면허시험장에서만 응시할 수 있었다. 이씨는 도시마다 운전면허시험장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대구·경북에 운전면허시험장은 대구와 경북 포항, 문경 등 3곳에만 있었다.

결국 운전면허 학과시험을 치기 위해선 그나마 가까운 대구운전면허시험장이나 문경운전면허시험장을 가야 했다. 아직 운전할 수 없는 이씨는 시외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다른 사람의 차를 얻어타고 시험장에 갈 수밖에 없었다.

대중교통으로 대구운전면허시험장을 가려면 2시간30분, 문경운전면허시험장을 가려면 3시간 정도 걸렸다. 차량을 이용한다고 해도 각각 1시간씩 걸렸다. 이씨는 어쩔 수 없이 하루 짬을 내 대구운전면허시험장에 방문했다. 왕복 5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최근 경북 구미시에 구미운전면허센터가 문을 열면서 의성을 비롯한 경북 서부지역 거주자들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운전면허 학과시험 응시가 가능한 구미운전면허센터가 생겨 의성과 군위·구미·칠곡 등 경북 서부지역 거주자들은 이동 시간을 30~40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경북 서부지역에서는 연간 6000여 명의 자동차 운전면허 취득자가 배출된다. 그 과정에서는 이씨처럼 이동시간에 왕복 5~6시간을 허비하며 학과시험을 쳐야 하는 응시생들이 있었다. 도로교통공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경운대학교에서 강의실을 제공해주면서 구미운전면허센터가 문을 열게 됐다.

구미운전면허센터에서는 학과시험 응시와 연습면허 발급이 가능하다.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구미운전면허센터 개소는 관·학 협력을 통해 국민 편익을 도모한 모범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공단은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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