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아파트 주부봉사자가「집안살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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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국립사대생 검은 리본>
제71회 전국체전에 출전할 각 시-도 대표선수 중 사범대학소속 선수들은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 교사임용공채제도를 시정하라고 주장.
충북대·부산대·경북대·충남대·공주사대 등 10개 국립사범대학 체육과대표 20여명은 지난 14일 오후2시 대표자회의를 열고 대회를 보이콧하기로 했으나 이를 철회, 대회엔 참가하되 리본과 머리띠 착용으로 항의시위를 벌이기로 한 것.
사범대생들이 보이콧을 포기하고 리본 등으로 묵시적 항의키로 한 배경은 자신들의 처지와 입장을 국민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적극적 홍보로 대처하기 위한 것.

<"객지 온 기분 안 느껴">
체전사상 처음으로 마련된 선수촌아파트에서 생활하게 된 3천여 명의 시-도 선수단은 여러모로 편리해진 주거환경에 크게 만족.
과거 주변환경이 지저분하기 일쑤인 여관에서 체류하던 것과는 달리 신설된 아파트에서 동료선수들끼리 지내게 돼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으며 청주시내 YWCA소속 6백여 명의 주부 자원봉사자들이 살림을 맡아 해주기 때문에 전혀 객지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없다는 얘기.
끼니마다 영양사가 작성한 식단에 따라 식사를 하고 있으며 단지 내에 세탁소·슈퍼마켓·휴게실은 물론 지하주차장과 임시파출소마저 가설돼 과거의「여관방 시절」과는 판이해졌다.

<김수녕 서울 팀 출전>
경주 중앙여중과 청주여고를 거치며 국내선수로는 올림픽사상 최초의 2관 왕에 오르는 등 충북이 낳은 세계적인 양궁스타 김수녕(19·고려대 1년)이 이번 체전에 고향인 충북선수단이 아닌 서울시 선수단으로 출전하자 충북 도민들은 서운한 표정.

<"개막식이 뭐 대수냐">
황충엽 사격연맹회장의 탈선거동이 구설수에 올랐다.
황 회장은 15일 정오쯤 사격장에 잠시 들른 후 일부 연맹임원들과 청주교외의 주점으로 행차, 술을 마시느라 개막식에 불참했던 것.
이날 저녁 충북사격연맹주최 만찬에서 일부 사격 인들이『연맹을 대표하는 회장이 어떻게 개막식에 안갈 수 있느냐』고 항의하자 황 회장은『개막식이 뭐 대수냐』는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한때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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