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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나경원 반발에…노영민 "朴사면반대 대화 정리돼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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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현동 기자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현동 기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반대한 것은 자유한국당 지도부였다'는 자신의 언론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 "기자의 질문에 팩트를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 전 실장은 지난 7일 본지 인터뷰에서 "2019년 9월 박 전 대통령이 어깨수술을 받자 정치권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론이 일었는데,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오히려 박 전 대통령 석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였던 황교안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새빨간 거짓말", "사실무근"이라고 각각 반발하며 노 전 실장을 향해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반대한 지도부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노 전 실장은 이날 오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것도 순화해서 이야기한 것"이라며 "당시 대화는 육하원칙에 따라서 잘 정리돼 있다"고 자신의 주장을 거듭했다.

또 "해당 내용은 당시 청와대 내부적으로도 핵심 관계자들과 공유한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서는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사면 등 어떤 형태로든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되면 이것이 TK 중심의 신당 출현으로 이어져서 총선에서 야권표가 분산될 것이다, 결국 자유한국당 총선에서 어려움에 처하게 될 뿐만 아니라 신당과의 경쟁에서 비례대표 의석 상당 부분 상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분석은 정치권에서는 상식에 속했던 것"이라며 "지금은 입장이 난처하니까 아마 당사자는 침묵하거나 부인할 것으로 예상했고, 또 이해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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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에게) 참 모질게 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박 전 대통령이 허리가 안 좋으니 책상과 의자를 넣어달라고 부탁했는데 끝까지 거부됐고, 결국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반입됐다. 제 경험과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처사였다"며 "이 부분을 두고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노 전 실장은 황 전 대표가 자신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선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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