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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찾아준다"며 4000만원 먹고 잠적…30명 울린 '견탐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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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실종 반려견 수색 의뢰를 받은 이른바 '견탐정'이 견주들에게 착수금 4000만원을 받은 뒤 잠적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10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조사 중인 20대 남성 A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견탐정'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피해자 30명가량으로부터 4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인터넷에 올라온 반려견 실종 글 등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2개월 이내에 강아지를 찾아주겠다"고 접근했다. "강아지를 찾지 못하면 돈을 모두 환불해주겠다"고도 했지만, 계약금 명목의 현금을 입금받은 뒤 그대로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한 피해자는 "지난해 인터넷에 반려견 실종 글을 올리자 A씨가 글에 있던 전화번호로 연락해왔다"며 "두 달 안에 강아지를 못 찾으면 환불해준다며 계약금을 요구해 100만원을 입금했는데 시일이 지나 환불을 요구하자 연락이 두절됐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말 피해자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A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사라졌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탐정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해왔으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고 한다. 또 A씨가 '성공사례'라며 블로그에 올렸던 글은 본인이 직접 작성한 '허위 리뷰'로 파악됐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구인장으로 A씨의 신병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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