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확진자 쓰나미' 오미크론, 델타보다 치명률 낮은 원인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직원이 소독을 하고 있다.    이날 신규확진자는 3천7명으로 나흘 연속 3천 명대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직원이 소독을 하고 있다. 이날 신규확진자는 3천7명으로 나흘 연속 3천 명대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이 떨어지는 것과 관련해 하기도가 아닌 상부 호흡기 세포에서 번식하는 성향 때문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델타 등 기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폐가 위치한 하기도를 중심으로 감염이 이뤄져 폐렴 등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는데, 달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델타와 달리 폐보다 상기도 감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 감리교 병원의 병리학과장인 제임스 머서 박사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제임스 머서 박사는 연구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호흡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폐보다는 호흡기 위쪽 세포에서 잘 자라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기가 폐로 전달되는 통로인 기도는 코에서 인두(구강과 식도 사이)까지를 상기도, 후두(기관 입구)에서 폐까지를 하기도로 구분한다. 상기도는 코, 비강, 구강, 부비동, 인두, 후두 등으로, 하기도는 기관, 기관지, 세기관지, 폐포 등으로 구성된다. 머서 박사는 “이런 특징 때문에 오미크론은 매우 빠르게 퍼지지만 기존 알파나 델타 변이만큼 많은 치명적인 특징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앞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과 홍콩 대학의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나 나왔다. 연구팀은 델타 변이의 경우 폐 근처에 있는 세포에서 감염과 복제가 주로 일어나는 데 오미크론 변이는 주로 상기도에 있는 세포에서 감염과 복제가 일어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바이러스학자 라빈드라 굽타는 “하기도는 심각한 질병의 통로이자 원인”이라며 “(오미크론이 상기도에 주로 감염을 일으킨다는건) 바이러스가 우리를 덜 심각한 증상으로 이끌고 가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WHO “오미크론, 확진자 쓰나미 크고 빨라”

오미크론 전파력

오미크론 전파력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를 가벼운 바이러스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한 주 동안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950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오미크론 변이는 이전 변이들처럼 사람들을 입원시키고 숨지게 하고 있다”며 “확진자 쓰나미는 매우 크고 빨라서 전 세계 보건 시스템을 압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방역당국도 설 연휴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닥쳐올 오미크론 파고에 대비하기 위해 이르면 이번 주 중 관련 대응체계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9일 방역당국이 공개한 오미크론 검출률을 보면 12월 4주차에 3.7%에서 12월 5주 8.8%, 1월 1주 12.5%까지 증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