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이틀 연속 8000명을 넘어섰다. 한달 전인 지난달 8일(122명)보다 70배 늘었다. 미군기지가 있는 오키나와 등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급증했으며,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연말연시라는 점도 한 몫했다. 또 지난해 말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무료 검사소를 꾸준히 늘린 점도 확진자 통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NHK에 따르면 지난 8일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8480명 발생했다. 9일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807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9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다시 재확산한 셈이다. 8일 도쿄는 1223명을 기록해 도쿄올림픽 직후인 지난해 9월 이후 다시 하루 1000명 이상으로 치솟았다.
갑작스런 재확산은 오미크론 변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오미크론 변이 누적 확진자는 지금까지 2113명이다. 지난 7일엔 하루 435명으로 최근 급증했다.
특히 오키나와(沖縄)·히로시마(広島) 등 인근에 주일 미군기지가 있는 현에서 오미크론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야마구치현(山口) 이와쿠니(岩國) 기지에서도 최근 보름 동안 40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일본 외무성은 기지 내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오미크론 감염자일 것으로 추정했다. 단, 주일미군 당국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이를 밝히지 않았다.
미군기지발 오미크론이 확산하자 오키나와 현 주민들은 강력 반발했다. 이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이날 NHK ‘일요토론’에 출연해 “미국 측과 협의 결과 (주일 미군의) 불필요한 외출은 하지 않는 것으로 대략 합의했다”고 했다.
9일엔 내각 출범 후 처음으로 오키나와·히로시마·야마구치 현에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오키나와현은 음식점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했으며, 야마구치·히로시마 현은 오후 8시까지로 제한했다. 또 중점조치에 해당하지 않은 현도 독자적인 방역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