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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작년 매출 279조 신기록, 전년보다 18% 늘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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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호 15면

반도체 호황

삼성전자가 지난해 280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역대 세 번째를 기록했다. 1년 내내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과 부품 부족, 물류 대란에도 주력 3대 사업(반도체·모바일·가전)이 모두 선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300조원 돌파에 도전한다.

7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4분기 매출은 7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세운 분기 기준 최대 매출 기록을 한 분기 만에 다시 썼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2.6% 늘어난 13조8000억원으로 시장 추정치(약 15조원)보단 낮았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밑돈 것은 일회성 비용 탓”이라며 “특별 성과급 지급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1조1000억~1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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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이로써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은 매출 279조400억원, 영업이익 51조57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8%, 43.3%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반도체 수퍼 호황기였던 2018년(243조7700억원)을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58조8900억원) 이후 최대치이자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액수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3대 주력 사업이 고르게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지난해 초부터 9월까지 이어졌고, 4분기 가격 하락 폭도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비메모리 분야 역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라인을 100% 가동할 만큼 업황이 좋았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판매 가격 상승과 5나노 제품 매출 증가로 삼성의 파운드리 부문 영업이익률이 10%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늘고 3세대 폴더블폰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DX부문(옛 IM·CE부문) 실적도 개선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DS부문이 95조원 안팎, DX부문이 170조원 내외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영업이익은 DS와 DX부문이 각각 30조원, 18조원가량 거뒀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전망은 더 밝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매출이 30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추운 겨울’이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작고, 다운 사이클도 짧은 것이란 전망이다. 이수빈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3분기부터 업 사이클에 진입하고, 파운드리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분기부터 메모리 상승 사이클이 시작하고 파운드리 단가 상승과 엑시노스 판매량 증가 등이 예상된다”며 “스마트폰 사업도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가 본궤도에 진입하면서 양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확대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잠정 실적은 한국이 채택하고 있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결과로, 결산이 최종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열릴 예정인 4분기 및 연간 실적 컨퍼런스 콜에 앞서 7일부터 투자자들의 질문을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삼성전자 I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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