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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새 1300만명 봤다…"나의 영웅" 감동의 청소트럭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대차그룹의 '디어 마이 히어로' 영상에 등장하는 수소청소트럭 모습. [현대차]

현대차그룹의 '디어 마이 히어로' 영상에 등장하는 수소청소트럭 모습.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유튜브에 올린 지 일주일 만에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한 영상이 있다. 다름 아닌 친환경 수소에너지를 활용해 만든 수소청소트럭의 기술 캠페인 영상 ‘디어 마이 히어로(Dear My Hero·나의 영웅에게)’다. 지난 12월 30일 공개했는데 7일 현재 조회수가 약 1300만 회다(한국어 818만, 영어버전 505만).

이 영상은 캠페인성이지만, 환경미화원의 남모를 고충, 수소청소트럭으로 인해 생긴 변화 등이 공감대를 끌어내며 잔잔한 반향을 주고 있다.

우선 영상은 환경미화원이 내연기관 청소트럭과 일하면서 겪는 열악한 근무환경을 보여준다. 6000cc 이상의 대형 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한 청소트럭은 수 시간 동안 운행해야 하는 작업 여건상, 많은 양의 배기가스와 먼지, 뜨거운 열기를 배출한다. 실제 청소트럭 뒤에서 작업하는 많은 환경미화원이 광산 노동자보다 더 많은 양의 분진에 노출된다는 고용노동부의 연구결과가 있다. 쓰레기 수거 작업 중 트럭 뒤편의 온도는 섭씨 54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쓰레기를 수거할 때 손과 몸에 묻는 오물도 문제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 따르면 작업을 마친 환경미화원의 얼굴에서 약 29만 개의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엔진을 계속 돌리고 쓰레기를 압축하는 동안 발생하는 소음은 민원의 주된 요인이다.

현대차는 수소전기 트럭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해 초 청소트럭으로 개조했다. 장시간 운행으로 연료전지 시스템의 내구성을 검증하기 적합했고, 배기가스·먼지·소음·열기 등 친환경 수소기술을 적용했을 때 장점이 두드러질 수 있어서다. 지난해 초 경남 창원시에 실전 배치해 성능과 완성도를 검증했다.

결과적으로 수소청소트럭은 배기가스 배출과 분진 발생을 크게 줄이고, 엔진 소음도 기존 대비 40% 잦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 트럭의 연료전지 시스템은 수소와 대기 중 산소를 결합해 물(배출수)을 만드는 과정에서 전기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배기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았고, 배기가스 배출이 줄다 보니 땅에서 열기를 타고 올라오는 분진 발생도 줄었다. 기존에 엔진과 배기가스 열기로 땀을 뻘뻘 흘려야 했던 환경미화원의 고충을 크게 개선시킨 것이다. 또 운행할 때도 전기 모터가 돌아가는 기계음 외에 소음과 진동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수소청소트럭을 경험한 창원시 한 환경미화원은 “트럭 뒤에서 쓰레기를 실을 때 배기가스와 올라오는 분진 때문에 목이 아프고 눈이 따가울 정도였는데, 수소청소트럭은 그런 문제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른 환경미화원은 “체감상 소음이 절반은 줄어든 느낌”이라며“예전처럼 고함치거나 손짓발짓 하지 않고 소통할 수 있어 사고 위험도 덜하다”고 했다.

이 영상 댓글에도 ‘수소차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알게 됐다’ ‘수소청소트럭을 적극 도입해야 할 것 같다. 감동적인 변화다’ 등의 응원 글이 달렸다.

현대차그룹의 '디어 마이 히어로' 영상에 등장하는 수소청소트럭 모습. [현대차]

현대차그룹의 '디어 마이 히어로' 영상에 등장하는 수소청소트럭 모습. [현대차]

현대차는 지난 1년간 수소청소트럭 실증 운행을 마쳤고, 확보한 데이터로 수소청소트럭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어 마이 히어로 영상은 수소 기술이 가장 필요한 곳에 활용됐을 때 어떤 효과를  일으키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줘 반향이 큰 듯하다”며 “환경·사회에 대한 영향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MZ 세대 등에서 특히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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