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반토막 난 3차 접종률…"버티면 바뀌겠지" 이 심리 커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효력 정지 논란의 불똥이 부스터샷(3차 접종)으로 튀는 모양새다. 백신 부작용 등의 우려로 3차 접종을 꺼리던 이들 일부가 법정 공방을 관망하며 접종을 미루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기 전 3차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관건인데 정부 고민도 커지고 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3차 접종자는 1967만3906명으로 인구 대비 접종률은 38.3%에 머물고 있다. 60세 이상은 79.5%로 높은 반면, 18세 이상으로 보면 44.4%에 그친다. 연령대별로 보면 ▶12~19세 6.2% ▶20~29세 18.9% ▶30~39세 24.1% ▶40~49세 24.3% ▶50~59세 43.8% ▶60~69세 76.3% ▶70~79세 85.6% ▶80세 이상 79.3% 등이다.

지난달 많게는 하루 80만명 가까운 이들이 3차 접종했는데 요즘 신규 접종자는 30만명대에 그치고 있다.

위중증 환자, 사망자가 크게 치솟던 지난달 당국은 고령층 집중 접종 기간을 운영해 단기간에 60세 이상 접종률을 끌어올렸다. 12월 한 달 고령층의 3차 접종 건수는 900만건 정도 증가했다. 12월 1일 0시 기준 14.7%에 머물렀던 60세 이상 접종률은 한 달 만에 80%에 육박하고 있다.

6일 서울 은평구 청구성심병원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이상반응 대기를 하고 있다. 뉴스1

6일 서울 은평구 청구성심병원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이상반응 대기를 하고 있다. 뉴스1

반면 일반 성인 접종률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방대본은 “1월 말 기준 접종 간격 도래자는 3869만명인데 3차 접종률은 50.8%”라며 “이번 달부터 18~59세 청장년층 및 중년층 중 다수가 접종 대상에 포함되므로 해당 연령층 접종률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방역패스 논란으로 3차 접종을 미루며 관망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임신부는 “백신 2차 맞은 지 80일째라 유효기간은 남아있고 3차까지 맞고 싶지 않은데 방역패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될까 봐 고민된다”며 “신랑이 좀 버텨보면 방역패스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버텨볼 만큼 버텨보자 한다”고 적었다. 여기엔 “맞지 말라. 여론이 점점 세지고 있으니 예외대상에 임신부가 포함되지 않겠느냐”는 댓글이 달렸다.

6일 기준 방역패스 유효기간 만료 대상자는 593만5000명으로, 이 가운데 아직 접종, 예약하지 않은 이들이 37만명(6.3%)에 달한다. 돌파감염이 크게 늘면서 백신 무용론이 번지는 것도 접종률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는 연일 3차 접종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방대본은 “60세 이상 국민 중 3차 접종을 완료한 328만여명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2차 접종 완료군에 비해 3차 접종 완료군은 감염, 위중증, 사망 위험이 82.8%, 96.9%, 99.1% 낮았다”며 “2차 접종 후에 3개월이 지났으면 면역 효과를 높이기 위해 빠르게 3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일 서울 한 학원가에 방역패스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한 학원가에 방역패스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3차 접종 속도를 내기 위해 1·2차 접종 때처럼 부속의원이 있는 30여개 사업장(23만명)에서 10일부터 자체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오미크론 상황이 국내보다 심각한 해외에서는 부스터샷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완전 접종 기준을 3회 접종으로 규정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화이자와 모더나의 경우 3회용 백신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싱가포르는 부스터샷을 맞아야 접종 완료로 인정한다고 5일 발표했다. 내달 14일부터 마지막 접종 후 9개월(270일)이면 완전 접종 자격이 소멸돼 추가접종해야 쇼핑몰, 식당, 도서관 등의 출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