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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롭다는 베이징 빙질, 저는 좋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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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왼쪽)이 5일 진천선수촌 빙상경기장에서 훈련에 앞장서고 있다. [뉴시스]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왼쪽)이 5일 진천선수촌 빙상경기장에서 훈련에 앞장서고 있다. [뉴시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24·성남시청)이 다시 달린다.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에서 2관왕에 올랐던 최민정은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두고 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두 번째 올림픽이라 경험적인 측면에선 4년 전보다 좋아졌다. 베이징 빙질이 까다로운 데다 호불호가 갈리는데 개인적으로는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한국은 다음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종목에 걸쳐 110여명의 선수단(임원 50명, 선수 60명)을 내보낸다. 최민정이 이끄는 쇼트트랙은 이번에도 한국의 전략 종목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올림픽 목표 금메달은 1~2개, 종합순위 15위”라고 밝혔다. 금메달 기대 종목이 바로 쇼트트랙이다.

쇼트트랙은 겨울올림픽 ‘효자 종목’이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김기훈이 첫 겨울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이후 2018년 평창 대회까지 한국이 따낸 31개의 금메달 중 24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이번 대회에는 혼성계주까지 9개의 금메달이 걸렸는데 한국은 그중 1~2개의 금을 기대하고 있다.

파이팅을 외치는 최민정. [연합뉴스]

파이팅을 외치는 최민정. [연합뉴스]

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쇼트트랙 최강’이었다. 4년 전 평창 대회에서도 3개를 챙겼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 전력은 눈에 띄게 떨어진 상태다. 특히 평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수들이 잇따라 불미스러운 일로 이탈했다.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은 후배 황대헌의 하의를 내린 사건 때문에 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임효준은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그러나 임효준은 마지막 공식 대회에 출전한 지 3년이 지나야 귀화 국적을 인정받는다는 규정에 따라 중국 대표로도 출전하지 못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30일 앞둔 5일 충북 진천선수촌 빙상장에서 쇼트트랙 대표 김아랑(왼쪽)과 최민정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30일 앞둔 5일 충북 진천선수촌 빙상장에서 쇼트트랙 대표 김아랑(왼쪽)과 최민정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4년 소치 올림픽과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따낸 심석희(25·서울시청)는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았다. 평창 올림픽 당시 모 코치와 동료를 비하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강력한 라이벌 중국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을 스카우트했다. 아울러 두 차례 올림픽 3관왕에 올랐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을 기술코치로 선임했다. 누구보다 한국 대표팀을 잘 아는 이들이다. 감독 없이 집단 지도체제로 나서는 한국과 대조적이다. 중국의 홈 어드밴티지도 무시할 수 없다.

태백산맥과 태극기가 새겨진 단복을 입은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김민석과 이유빈, 곽윤기(왼쪽부터). 재활용 소재로 제작됐다. [연합뉴스]

태백산맥과 태극기가 새겨진 단복을 입은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김민석과 이유빈, 곽윤기(왼쪽부터). 재활용 소재로 제작됐다. [연합뉴스]

세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맏형 곽윤기(32·고양시청)는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가 베이징에서 열렸는데 한국 선수에게 실격 판정이 자주 나왔다. 실격의 빌미를 주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가 떠난 스피드스케이팅은 금메달 전망이 불투명하다. 평창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 차민규(29·의정부시청), 남자 1500m 동메달리스트 김민석(23·성남시청)이 입상을 노린다. 남자 500m 김준호(27·강원도청)와 남녀 매스스타트의 정재원(21·서울시청), 김보름(29·강원도청)도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 김보름은 “코로나19 때문에 2020~21시즌 월드컵에 불참한 타격이 크다. 그래도 경기력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썰매 대표팀도 메달 전망이 밝지 않다.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남자 스켈레톤 윤성빈(28·강원도청)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정승기(23·가톨릭관동대)의 상승세가 뚜렷하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원윤종(37·강원도청)이 이끄는 봅슬레이 대표팀도 노메달이다. 썰매 종목은 트랙 적응도가 중요한데 홈의 이점도 없다.

설상 종목에서는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월드컵 종합 1위에 오른 ‘배추 보이’ 이상호(27)와 세계선수권 4위에 오른 김상겸(33·이상 하이원리조트)이 기대를 모은다. 평창 은메달리스트인 여자 컬링 4인조 ‘팀 킴’은 두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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