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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尹 '대장동 토론' 준비 착수···'李 아픈' 질문 50개 모은다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 증시대동제'에 참석한 모습.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대장동 토론'을 수용하겠단 의사를 내비쳤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 증시대동제'에 참석한 모습.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대장동 토론'을 수용하겠단 의사를 내비쳤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첫 맞짱 토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토론에 미온적이던 윤 후보 측이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에 한정된 토론이 성사되는 걸 전제로 준비에 착수한 게 4일 확인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내부에선 이르면 다음주 초 TV 토론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비해 4일부터 6일까지 이 후보의 각종 의혹과 관련된 질문 50개를 취합하기 시작했다. 가장 아픈 질문만 골라 물어보겠다는 게 선대위 내부의 기류다. 그동안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확정적 중범죄자”라고 비판하며 토론 불가 의사를 밝혔지만 선대위가 토론 준비에 나서면서 입장 변화가 예상된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3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가 요청한다면 대장동 의혹에 한해 양자 토론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달 27일 대장동 개발현장을 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등에 대한 특검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달 27일 대장동 개발현장을 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등에 대한 특검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대장동 토론 준비에 관여 중인 한 국민의힘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가 아무리 말을 잘해도 팩트를 피해갈 순 없다”며 “대장동은 윤 후보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분야”라고 했다. 일각에선 윤 후보 측이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이라 불리는 대장동 의혹을 지지율 침체 국면을 벗어날 반전 카드로 사용하려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중앙일보가 입수한 선대위의 대장동 토론 질문지 요청서엔 이 후보의 각종 의혹을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질문을 요구한 내역이 포함됐다. 선대위는 ▶이재명 후보 인성 문제 ▶대장동 게이트 ▶백현동 옹벽아파트 특혜 ▶본인 및 측근 특혜 ▶SNS 관련 행보 논란 등에 대해 분야별로 10개씩, 총 50개의 질문과 예상 답변을 작성하기 위해 대장동 검증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5개의 의원실에 준비를 요청했다.

분야별 내용 중엔 ‘혜경궁 김씨 사건’, ‘검찰의 꼬리자르기 수사와 측근의 극단적 선택’,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검찰에서 수사했거나 수사 중인 내용들도 포함됐다. 질문지 작성 요청을 받은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이제 막 질문 요청서를 받아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이재명 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이재명 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뉴스1]

선대위 내부에선 이미 민주당과 토론 일정을 조율 중이란 말도 나온다. 하지만 이른 시일 내 토론이 성사되기가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윤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사이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내 사퇴 요구도 거세지고 있어 내홍이 쉽사리 사그라들고 있지 않아서다.

대장동 토론이 실제 윤 후보에게 도움이 될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이 후보는 매번 토론 때마다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 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토론으로 자신은 떳떳하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이라며 “실제 토론이 누구에게 도움이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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