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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집인양 오갔나...22사단 넘은 월북자, 1년전 점프귀순 탈북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019년 4월 27일 금강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보존GP와 금강산. 연합뉴스

지난 2019년 4월 27일 금강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보존GP와 금강산. 연합뉴스

국방부가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뛰어넘은 월북자가 탈북민이었을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당국 등은 1년여 전 같은 부대로 '점프 귀순'한 탈북민 30대 A씨와 동일인물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3일 경찰과 정보당국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 1일 발생한 22사단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은 월북자가 지난 2020년 11월 같은 부대로 월책해 귀순한 남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계기관과 협조하에 최종 확인절차를 거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지역으로 월북했다는 것은 그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일 수밖에 없다"며 "과거 그 지역으로 넘어온 사람을 포함해 연락이 잘 닿지 않는 탈북민으로 범위를 좁혀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아직 누구를 특정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월북자로 추정되는 A씨는 귀순 뒤 정보당국 조사에서 '기계체조' 경력이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는 체중 50여kg에 신장이 작은 편으로, 왜소한 체구여서 높이 3m가량인 철책을 비교적 수월하게 넘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당국은 A씨의 진술을 검증하기 위해 우리 측 요원을 동원해 두 차례 시연도 했다고 한다.

이번 월북자가 '점프 귀순' 탈북민과 동일한 인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사실상 남북을 '제집 드나들 듯' 오간 것이 돼 후폭풍이 예상된다.

한편 군과 정보당국 등은 월북자가 DMZ에 들어갔을 때, 북한군 3명이 그와 접촉해 북쪽으로 데려간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그의 신변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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