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AR 보물찾기 아이디어' 3000만원 탄 여중생···최태원 멘티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국에 AR(증강현실)로 보물을 숨겨 놓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코리아게임’. [사진 대한상의]

전국에 AR(증강현실)로 보물을 숨겨 놓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코리아게임’. [사진 대한상의]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주도한 ‘증강현실(AR) 보물찾기’ 게임이 대한상공회의소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한 ‘국가발전 프로젝트’에서 2등을 차지했다.

대한상의는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사업 아이디어를 찾겠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6월부터 진행한 공모전에서 ‘치매 막는 사소한 통화’를 설계한 이봉주씨 팀이 1위,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AR 보물찾기’ 팀이 2위를 차지했다고 2일 밝혔다. 공모전에는 모두 4704개 아이디어가 몰렸다.

국가발전 프로젝트에서 1위를 차지한 ‘사소한 통화’. [사진 대한상의]

국가발전 프로젝트에서 1위를 차지한 ‘사소한 통화’. [사진 대한상의]

2등상을 받은 ‘AR 보물찾기 게임’은 전국에 AR로 숨겨둔 보물을 찾아내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서울에 사는 윤서영(15)양네 가족은 할머니 집이 있는 전남 강진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지역 밀착형 게임을 구상했다. 강진 가우도에서 풍어제 전설을 기반으로 ‘AR 물고기 게임’을 즐긴다는 내용이다. 이러면 현장을 관광객이 늘고, 현지 정착도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이후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의 멘토링을 받아 강진과 경북 상주, 강원 영동을 잇는 테마 여행 시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최 회장은 게임업체와 공조한 전국 5000여 개의 축제와 협업, NFT 규제 우회로 통과 등에 대해 조언했다.

전체 4700여 개 아이디어 중에서 ‘치매 막는 10분 통화’를 내놓은 16년차 직장인 이봉주씨 팀이 최종 우승자로 뽑혔다. 부모와 전화 한 통화로 치매 진단(K-MMSE)이 가능하다는 아이디어다.

예컨대 부모와 10분가량 통화 도중에 “임영웅 콘서트 한다던데, 취미가 뭘까” 같은 일상 대화로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치매 첫 증상 발현 후 병원 진료를 받기까지 2.7년이 걸리는 현실을 고려할 때 넛지(간접적이면서 부드러운 개입) 효과가 뛰어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멘토링 한 이 프로젝트는 치매 테스트 느낌을 지우고, 전문가 지원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씨는 “부모님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가족의 부담은 줄여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가 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씨는 우승 상금으로 1억원을 받게 됐다.

환자가 낮에 증상 등을 업로드하면 의사가 야간 진료를 여는 등 환자와 의사를 연결하는 시스템인 ‘우리동네 병원이 달라졌어요'. [자료 대한상의]

환자가 낮에 증상 등을 업로드하면 의사가 야간 진료를 여는 등 환자와 의사를 연결하는 시스템인 ‘우리동네 병원이 달라졌어요'. [자료 대한상의]

이 밖에도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애플리케이션에 올리면 의사가 야간진료를 하는 ‘우리동네 병원이 달라졌어요’, 중고물품을 거래하고 폐업 가이드를 제공하는 ‘폐업도 창업만큼’(이상 공동 3위), 육종가들이 샤인머스켓 같은 대박 종자를 길러내도록 돕는 ‘코스싹’(5위) 등이 상을 받았다.

상의 측은 국가 발전 기여도(100점), 실현 가능성(100), 국민투표(50)를 바탕으로 순위를 가렸다고 밝혔다. 2~6등 수상자는 각각 1000만~3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국가발전 프로젝트 최종 순위. [자료 대한상의]

국가발전 프로젝트 최종 순위. [자료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은 “1위 사업뿐 아니라 톱 6 아이디어를 상의에서 사업화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디어가 국가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는 설명이다. 우태희 상의 상근부회장은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프로젝트들도 백서로 제작해 누구나 이 프로젝트에 쉽게 접근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