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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보건장관 "오미크론 덜 위험, 올해 일상 되찾을 것"

중앙일보

입력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증가하고 있지만 카를 라우터바흐(59) 보건장관이 낙관론으로 입장을 바꿨다.

지난달 31일 새해 전야를 맞아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근처에 많은 인파가 몰려있다. 독일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새해 전야제 불꽃놀이를 금지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새해 전야를 맞아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근처에 많은 인파가 몰려있다. 독일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새해 전야제 불꽃놀이를 금지했다. [EPA=연합뉴스]

라우터바흐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ZDF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이 어려운 과제이기는 하나 델타 변이보다 조금 덜 위험해 보인다. 2022년에는 터널 끝에 빛이 비칠 것"이라고 했다. 라우터바흐 장관은 지난달 17일에는 코로나19에 대해 비관적이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을 수 없다. 강력한 5차 확산이 불가피하다. 병원과 중환자실은 물론 사회 전체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이 풍토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풍토병이란 특정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계속해서 발생하는 질병을 말한다. 오미크론은 빠른 감염력과는 달리 가벼운 증세 때문에 코로나19를 풍토병 수준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 독일 최대 대학병원인 베를린 샤리테 병원의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감염병 학자는 ZDF방송에 출연해 "남아공에선 오미크론이 특정 지역에 분포된 병이 되고 있다"고 했다.

라우터바흐 장관도 드로스텐 의견에 동조했다. 그는 "특정 지역에 분포된 병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보건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안 걸리는 상황을 뜻한다"면서 "확신할 수는 없으나 우리도 그렇게 될 가능성은 있다. 새해에는 코로나19와 함께 살면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백신 미접종자에게도 오미크론 변이가 덜 위험할지는 미지수다. 라우터바흐 장관은 "백신 미접종자에게 오미크론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직 모른다"며 백신 접종을 거듭 호소했다. 한국의 질병관리청 격인 독일의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독일 국민의 4분의 1이 백신을 접종받지 않았다.

라우터바흐 장관은 백신 4차 접종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에 백신 반대론자들에겐 미운털이 박혔다. 지난 1일 DPA통신은 라우터바흐 장관의 지역구 쾰른에 있는 사무소가 신원 미상자의 공격을 받아 유리창이 파손됐다고 전했다. 라우터바흐 장관은 이전에도 협박성 이메일을 받거나 낙서 테러 등을 당해 이번 사건도 백신 반대론자 소행으로 추정된다.

RKI에 따르면 1일 기준으로 독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2515명, 사망자는 4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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