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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된 中시안서 방역요원이 시민 구타…조회수 3억 발칵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31일 중국 시안시 한 주택단지에서 검은옷의 방역요원이 흰옷차림의 주민을 구타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

지난달 31일 중국 시안시 한 주택단지에서 검은옷의 방역요원이 흰옷차림의 주민을 구타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중국 시안(西安)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 지난달 31일 방역 요원이 주민을 이유 없이 구타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고 신경보가 2일 보도했다.
인구 1300만 명의 시안시 전역에 대한 봉쇄가 열흘째 접어들면서 식자재 구입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폭행사건까지 벌어지자 현지 여론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특히 최근 광시(廣西)성에서 방역 조치 위반자를 문화혁명 시기 유행했던 조리돌림으로 망신을 주는 사건에 이어 발생했다는 점에서 인권 침해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 광시성 바이써시에서 방역 조치를 위반하고 국경을 넘은 방역 위반사범을 과거 문혁시대 유행했던 조리돌림을 하고 있다. [바이두 캡처]

최근 중국 광시성 바이써시에서 방역 조치를 위반하고 국경을 넘은 방역 위반사범을 과거 문혁시대 유행했던 조리돌림을 하고 있다. [바이두 캡처]

이에 따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의 해시태그 검색어 “#시안 방역 요원 2명 시민 구타 통보#”는 2일 낮 현재 3억2000만 클릭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인권 침해 논란까지 가중되는 형국이다.
유포된 영상에는 만두를 사 온 한 남성이 단지 입구에서 검은 옷차림의 방역 요원 두 명에게 머리와 온몸을 주먹과 발로 구타당하는 장면이 담겼다. 여론이 동요하자 시안시 공안국은 이날 오후 사건 결과를 다음과 같이 통보했다. 31일  정오 경 왕(王) 모 씨가 퇀제난(團結南)로 난야오터우(南窑頭) 주택단지에서 방역공작 인원과 충돌이 발생해 방역 요원인 옌(閆)씨와 펑(彭) 씨가 왕 씨를 구타했다. 사건이 벌어진 뒤 엔씨와 펑 씨는 왕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양해를 받았다. 하지만 ‘중화인민공화국치안관리처벌법’ 43조와 19조 규정에 따라 본 공안국은 옌·펑 두 명에게 각각 구류 7일을 처분하고, 벌금 200위안(3만7500원)을 부과했다.
난야오터우 단지 주민위원회의 천건후(陳根虎) 부서기는 “며칠 동안 이어진 봉쇄로 주민들이 외출을 못 하면서 물자가 부족해 혼란이 일어났다”며 사건 배경을 설명했다고 신경보가 보도했다.

시안서 일주일 연속 100명 이상 확진자 발생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일 전날 시안에서 12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시안시가 속한 산시(陝西) 성에서는 지난달 9일 이후 1일까지 총 142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25일 이후 연속 7일 동안 하루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0시부터 시 전역을 봉쇄하면서 식자재와 생필품 공급 부족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해외 트위터에는 무장경찰이 시안시 일부 주택 단지에 투입되는 영상도 유포되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자 중앙 정부도 긴급 대응에 들어갔다. 재정부는 긴급 방역 자금 5억 위안(937억원)을 투입해 산시성 정부를 지원했다고 홍콩 명보가 2일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도 기부 행렬에 나섰다. 샤오미(小米), 왕이(網易), 텅쉰(騰訊) 등이 산시성 방역 지원을 위한 기부에 동참했다.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인 마이(螞蟻)그룹은 알리페이 공익기금회를 통해 시안 적십자에 1000만 위안(18억7000만원)을 기부했고, 인터넷 쇼핑업체 핀둬둬도 1000만 위안을 기부했다.
류궈중(劉國中) 산시성 당 서기는 31일 화상 방역 회의를 소집하고 “비상사태에는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며 “전 성의 영도 간부는 용감하게 책임을 지고 특히 각급 일인자들이 직접 나서 존재감을 발휘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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