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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덜 치명적 이유 찾았다…"증식 빠르고 폐 손상 적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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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신속 PCR분석을 하기 위해 검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세종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신속 PCR분석을 하기 위해 검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인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보다 빠르게 증식하는 반면, 폐손상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다른 변이 감염 때보다 체중이 덜 감소하고, 사망률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란 분석이다.

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 일본 도쿄대 등 연구진이 쥐와 햄스터를 각각 오미크론 변이와 다른변이에 감염시켜 비교한 결과 오미크론은 다른 변이보다 폐에 손상을 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변이들은 폐 손상으로 심각한 호흡 곤란을 불러오지만, 오미크론은 주로 코·목·기관지 등 상기도에만 국한된 감염을 일으키고 폐에는 손상을 훨씬 덜 일으키는 것이다.

연구진은 "다른 변이가 햄스터를 공격적으로 감염시켰던 것과 비교하면 이는 놀라운 결과"라며 특히 오미크론이 폐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변이의 10분의 1 미만일 것으로 추정했다.

독일 베를린보건연구소(BIH) 등 연구진은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들보다 폐에 있는 특정 효소(TMPRSS2)와 잘 결합하지 않는 것을 주목했다. 이 효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해 세포 침투를 돕는데, 오미크론과는 잘 결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델타 변이와 달리 오미크론은 폐 세포에 잘 침투하지 못한다는 결론이다.

한 연구진은 오미크론이 코·목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상기도에 특화해 진화했을 수 있다며, 이 경우 상기도에서 증식한 바이러스가 주변 공기로 배출돼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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