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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코로나 이혼' 몸살인데…되레 이혼율 줄어든 웃픈 한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서구에서는 코비디보스(Covidivorce)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뜻하는 코비드(Covid)와 이혼(divorce)을 붙인 말이다.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부 사이의 다툼과 이혼이 증가했다는 거다.

통계청은 2020년 혼인건수는 21만 4000건으로 전년대비 10.7%인 2만 6000건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별로는 전년동월 대비 4월은 21.8%, 5월은 21.3%, 10월 19.0%, 8월 18.0% 순으로 감소했으며 감소 원인으로는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주거 부담, 코로나19로 인한 연기 및 취소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설명했다.  이혼건수는 10만 7000건으로 전년대비 3.9%인 4000건이 감소했다. 뉴스1

통계청은 2020년 혼인건수는 21만 4000건으로 전년대비 10.7%인 2만 6000건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별로는 전년동월 대비 4월은 21.8%, 5월은 21.3%, 10월 19.0%, 8월 18.0% 순으로 감소했으며 감소 원인으로는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주거 부담, 코로나19로 인한 연기 및 취소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설명했다. 이혼건수는 10만 7000건으로 전년대비 3.9%인 4000건이 감소했다. 뉴스1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6500건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11만800건에 비해 약 4300건 정도 줄었다. 전년보다 이혼 건수가 4.3% 줄어든 것이다.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에서는 지난달 통계청의 2021년 사회조사결과 등을 바탕으로 코로나19에서 보낸 2년간 우리 사회가 얼마나 바뀌었나 분석했다.

지난해 이혼 5년 만에 최대 감소.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지난해 이혼 5년 만에 최대 감소.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명절 후 이혼건수, 기혼 여성 명절 스트레스 이유는?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사람인]

명절 후 이혼건수, 기혼 여성 명절 스트레스 이유는?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사람인]

눈에 띄는 것은 가족을 제외하고 친인척, 이웃, 친구 등과의 사회적 관계가 멀어졌다는 부분이다. 친인척, 이웃, 친구와 관계가 '가까워졌다'는 응답은 각각 2.0%, 0.8%, 2.2%에 그쳤지만, '멀어졌다'는 응답은 36.7%, 38.9%, 35.5%에 이르렀다. 가족과의 관계는 가까워졌다가 12.9%, 변화 없다 74%, 멀어졌다 12.6%로 나왔다. 가족 간의 관계는 다른 관계에 비해 가까워졌다는 응답이 눈에 띄게 높았다.

통계청의 2021년 10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이달의 이혼 건수는 7703건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 1664건이나 감소했다. 무려 17.6%가 줄어든 것이다.

가족 사이의 관계가 돈독해지며 정상화되고, 추석이나 설 등 명절 이후 급증했던 이혼 건수가 친인척 왕래 감소로 줄어들었으며, 결혼의 절대 숫자도 감소했다는 점 등이 이혼 건수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1년 10월 혼인 건수도 1만5203건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1270건(-7.7%) 줄었다.

일과 가정생활의 중요도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 일이 우선이라는 응답은 2019년 42.1%에서 2021년 33.5%로 줄었다. 반대로 가정생활이 우선이라는 응답은 13.7%에서 18.3%로 많아졌다.

여가 생활도 크게 줄었다. 해외여행의 비율은 2019년 30.4%에서 2021년 1.1%로 확 떨어졌다. 국내 관광도 2019년 69.2%에서 2021년 39.8%로 감소했다. 문화예술, 스포츠 등을 현장에서 관람한 경험도66.2%에서 24.1%로 줄었다.

집에 있는 시간은 늘었지만 의외로 독서 인구의 비율도 45.6%로 2013년 62.4% 이후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처음으로 절반을 밑도는 결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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