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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10명 중 4명 국민연금 받는다...월 평균 59만원

중앙일보

입력

만 65세 이상 노인 중 국민연금을 받는 비율이 42%로 나타났다. 주택연금 등 연금을 하나라도 받는 비율은 47%로, 이들은 한 달에 평균 59만 원가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연령층 72%가 연금 가입

국민연금. [중앙포토]

국민연금. [중앙포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보건복지부는 340만 명의 행정데이터를 18개 기관으로부터 받아 분석한 ‘노후소득보장 종합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사용된 데이터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특정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처리된 ‘가명정보’다.

조사 결과 20세 이상 59세 이하 근로연령층 중 공적연금 가입 기간이 1개월 이상인 사람의 비율은 전체의 약 72%로 드러났다. 평균 가입 기간은 120개월이다. 돈을 많이 벌수록 연금 가입률도 올라갔다. 소득 하위 20% 가입률(52%)과 가입 기간(82.3개월)보다 소득 상위 20%는 가입률(81%)과 가입 기간(153.8개월)이 현저하게 높았다.

또 남성의 공적연금 가입률(77%)이 여성(66%)보다 높았다. 여성은 청년기(20~39세) 이후 공적연금 가입기간이 정체됐지만, 남성은 중장년층에서 가입기간이 지속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여성은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로 소득이 끊기는 게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경단녀'는 연금도 적게 받았다 

2019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국민연금·특수직역연금·주택연금·농지연금 중 1개 이상 연금을 받는 비율은 약 47%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이 42%를 차지했고 나머지가 5%다. 남성 노인의 수급률(66%)은 여성 노인(33%)보다 2배가 높아, 젊은 층보다도 격차가 벌어졌다. 평균 연간 수급액 역시 남성(861만원)이 여성(489만원)보다 높았다. 남녀 노인 평균 한 달에 59만 원씩 받는 셈이다.

65세 노인 인구 중 소득 하위 70%에 지급하는 ‘기초연금’은 다른 연금을 적게 받는 노인들에게 많이 돌아갔다. 연금을 하위 3분의 1로 적게 받는 노인들은 복지부가 주관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율이 10.2%로 높은 편이었다. 상위 3분의 1로 연금을 받는 노인은 4.5%만이 일자리 사업에 참여했다.

정부는 이번 분석 결과를 저소득층 노인 소득 보장 실태나 연금 사각지대를 파악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을 받는 노인이 전체 절반도 되지 않은 데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연금 제도가 1988년부터 시작돼 가입 기간을 채우지 못한 초고령층 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수급률은 세대가 내려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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