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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6000만원에도 못들어가 안달…김희애·이세돌도 택한 이곳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각광받고 있는 제주도의 국제학교에 대해 외신이 집중 조명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부모는 유학 대신 제주를 택했다"는 제목으로 관광지에서 엘리트 교육 허브로 탈바꿈한 제주도에 대해 다룬 기획 기사를 내보냈다. 외신은 "푸른 바다와 한라산, 귤나무 농장과 흑돼지로 유명했던 관광지"에서 국제 학교가 있는 교육 도시로 변화하고 있는 제주도의 모습을 다뤘다. 이 기사에 따르면 제주도에는 4개의 국제학교가 있으며, 모두 46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제주도는 또 2개 학교와 개교를 약속하는 예비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세돌 9단과 딸 혜림양. [구글제공]

이세돌 9단과 딸 혜림양. [구글제공]

제주도 국제학교에 다니는 유명인의 자녀도 여럿이다. 아래아한글을 개발한 한글과컴퓨터의 이찬진 전 대표와 배우 김희애 부부의 두 아들은 서울 사립초등학교 졸업 후 제주도의 국제학교에 진학했다. 두 사람은 서귀포시 인덕면에 별장을 두고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친 이세돌 9단도 딸의 국제학교 진학으로 제주도에서 거주 중이다. 가수 겸 보컬 트레이너 박선주는 JTBC '내가 키운다'에 출연해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는 딸 에이미의 일상을 선보인 바 있다.

박선주와 딸 에이미. JTBC 캡처

박선주와 딸 에이미. JTBC 캡처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의장은 FT 인터뷰에서 "제주도를 동북아 교육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주도의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연간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포함해 최대 5만 달러(약 5900만 원)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등록금 수준의 학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몰려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고(故) 최진실의 아들이자 래퍼로 데뷔한 지플랫(최환희)과 딸 최준희 양도 제주도 국제학교 출신이다. 2015년 방영된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에서 지플랫은 "할머니가 엄청 힘들게 공부시켰다"며 "방학에도 놀지 못하고 맨날 책상에 앉아 공부했다"면서 국제학교에 진학하기까지 어려움을 전했다.

가수 지플랫. 연합뉴스

가수 지플랫. 연합뉴스

제주도 국제학교는 졸업생 90% 이상이 세계 100대 대학에 진학하고, 학생들은 학업 뿐 아니라 다이빙, 스노클링, 승마와 같은 특별활동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해설위원인 박용택도 딸을 제주도 국제학교에 보내면서 "수능 때문에 늘 공부만 하는 우리나라 수험생들이 안타까웠다"며 "국제학교는 스포츠 활동이나 공부 이외에 다양한 특별 활동 기회가 많기 때문"이라고 진학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NLCS의 영국 교장인 라인 올드필드는 FT 인터뷰에서 "더 많은 부모가 자녀를 영국이나 미국 또는 다른 곳으로 보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며 "이곳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에 나갔던 유학생들이 제주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FT는 제주도 국제학교의 인기와 함께 제주도의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대해서도 전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FT 인터뷰에서 "부동산 가격이 국제학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아파트 가격이 2년 사이에 70% 올랐다"고 말했다. 또 "아파트와 타운하우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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