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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나쁜집은 아닌데..." 남자도 무섭다, 신림 월세 50만원 복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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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부 원룸의 열악한 환경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복층 구조’를 내세운 집들이 실제로 가보면 복층이라고 보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난 25일 유튜브 ‘BODA 보다’ 채널에는 ‘한 번 올라가면 못 내려오는 복층, 기상천외 서울 원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서는 유튜버 ‘러셀’과 함께 신림동 일대 원룸 세 곳을 실제로 방문해 리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첫 번째 방문한 집은 구축으로, 러셀은 이 집을 ‘복층인 듯 복층 아닌 복층 같은 너’라고 소개했다. 이 집은 구축이지만 리모델링이 완료된 상태여서 깔끔한 모습이었다. 평수도 넓은 편이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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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복층 구조였다. 부엌 위쪽 공간을 활용해 복층 구조가 형성돼 있었는데, 너무 높은 데다 복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나무 사다리가 고정형도 아니었다. 또 경사가 없고 거의 수직으로 설치돼 있었다.

사다리를 활용해 직접 복층에 올라가 본 러셀은 “되게 위험하다. 사다리도 흔들린다. 무섭다”라며 “만약에 (내려와야 하는데) 사다리가 없다면, 남자라면 뛰어갈 순 있겠는데 여성 세입자라면 어떻게 내려갈까. 사다리가 나무가 아니라 철제이고, 고정형이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창문을 열면 바로 앞에 전선이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러셀은 “이 집은 창문을 열 때 긴장해야 한다”고 했다.

이 집의 가격은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이다. 러셀은 “보통 월세 50만 원에 신축이라면 이 집의 4분의 1 크기다. 절대 나쁜 집은 아니다”라며 “그렇다고 엄청 좋은 집은 아니다. 복층을 원하는 분 중 강한 자들만 들어올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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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은 또 다른 집을 방문했다. 이 집 역시 ‘복층 풀 옵션’이라고 소개된 집이었지만 러셀은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며 반신반의했다.

실제 집에 들어가 보니 창문 높이에 복층 구조의 침대가 만들어져 있었지만, 일반적인 복층 집과 비교했을 때 좁고 낮은 모습이었다. 러셀은 “믿기 어렵겠지만 복층이다. 내 키가 173cm인데, 나한텐 딱 맞다”라며 “고양이 집사들이 좋아할 만한 집이다. 캣 타워 같지 않냐”라고 말했다.

러셀은 다만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는 관리비 포함 30만 원”이라며 “그럼 욕은 안 나오겠지만, 그렇지만 이런 집 구조가 되게 놀라실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방문한 집과 달리 사다리가 완벽히 고정돼 있다는 점을 강조한 러셀은 직접 복층 침대에 올라가 누워보기도 했다. 러셀은 “그런데 여기도 좀 무섭다”라며 “만약에 이것(고정 펜스)마저 없었으면 내가 자다가 뒤척여서 굴렀으면 저승사자가 눈앞에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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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이 집은 반지하라는 단점도 있었다. 러셀은 “지나가는 분과 아이 콘택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바깥에서 창문을 통해 해당 집을 바라봤더니 행인도 집 안을 훤히 볼 수 있는 구조였다.

러셀은 “실제로 싸고 좋은 집은 없다”며 “너무 무리해서 복층을 찾다 보면 복층이 아닌 복층을 찾게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전에 부동산 업자분이 소개해줬던 방인데 아직도 안 팔린 거 보면 어지간히 문제가 있나 보다” “이게 냉정한 현실이다” “진짜 신림동에 이상한 집 많다” “법이 바뀌어서 사람이 살 만한 집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첫 번째 집은 괜찮아 보인다. 비교적 싸고, 넓고, 짐 쌓아둘 공간도 있고, 천장도 높고, 화장실도 깔끔하다. 사다리만 철제로 바꾸면 되겠다”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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