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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사면, 대선앞둔 정치적 고려"규 탄에…박사모 "경거망동말자"

중앙일보

입력

사진은 박 전 대통령이 2017년 5월 2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재판시작을 기다리는 모습. 뉴스1

사진은 박 전 대통령이 2017년 5월 2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재판시작을 기다리는 모습. 뉴스1

박근혜(69)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와 양대 노총은 “정치적 사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 대화합 차원? 정치적인 사면권 행사”

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사면권 행사를 규탄한다”며 “이는 사회적 통합과는 거리가 멀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고려에 따른 박근혜 사면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사면의 이유로 고려됐다는 점에 대해서 참여연대는 “건강상의 이유라면 형집행정지를 검토하면 될 일이지 사면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번 사면과 관련해 “새해를 앞두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서민들의 민생안정과 국민대화합을 이루고자 하는데 그 취지가 있다”고 했다. 이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이유가 국민 대화합 차원이라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넘어 자괴감이 든다”며 “민주노총은 2021년 12월 24일을 아직도 혼탁하고 혼란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멀고 험하다는 것을 깨달은 날로 기억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졸속으로 특별사면 단행…명백한 공약파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결정된 24일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우리공화당원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결정된 24일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우리공화당원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별사면을 단행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한국노총은 “특별사면이 대통령의 권한이라 하더라도 (문 대통령은) 국민의 여론 수렴에 대한 과정도 없이 졸속으로 특별사면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경실련은 이날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을 농단한 혐의로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직에서 탄핵당했으며 직권남용,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징역 20년 벌금 280억등이 확정된 중범죄자”라며 “만인에게 공정한 집행이 이뤄지길 바라는 일반 국민에게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은 결코 화합의 메시지로 읽을 수 없다”고 비판에 나섰다. 이어 경실련은 “올해 초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중 한명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가석방한 데에 이어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한 것은 명백한 공약 파기”라며 “결국 다양한 정치인사를 사면·복권한 것은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움직이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도 박근혜는 감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이번 사면 결정은 문재인 정부의 폭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사모 “우리의 대통령님 오신다…경거망동은 자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 사면 소식이 전해진 24일 오후 대구의 한 경로당에서 할머니가 박 전 대통령 존영을 어루만지고 있다.  80대 노부부는 지난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사진을 내리게 되자 그 후 줄곧 4년 9개월 동안 자신의 집 안방에 사진을 보관해 왔다고 말했다.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 사면 소식이 전해진 24일 오후 대구의 한 경로당에서 할머니가 박 전 대통령 존영을 어루만지고 있다. 80대 노부부는 지난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사진을 내리게 되자 그 후 줄곧 4년 9개월 동안 자신의 집 안방에 사진을 보관해 왔다고 말했다. 뉴스1

한편 ‘친박’(친박근혜) 단체들은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환영하면서도 “단독행동을 조심하자”는 분위기다. 박사모 단체는 이날 오후 “집행부의 별도 지시가 없이 경거망동 말아달라”며 공지글을 올렸다. 박사모는 “우리의 박근혜 대통령님이 오신다”라며 “지금부터 더욱 조심하시기 바라며 집행부의 별도 지시가 없이 경거망동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교훈을 좌표로 하고 우리의 대통령님을 받들어 이곳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2시쯤 우리공화당 공식홈페이지에는 “박근혜의 사면복권을 환영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입장문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너무나 늦었지만 ’사필귀정’”이라며 “우리공화당 동지님들의 헌신적 투쟁과 애국심과 애당심의 결과이며 정의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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