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5회 2022 한국현대문화포럼 신춘문예 공모 5개 부문 6명 당선작 발표

중앙일보

입력

문화체육관광부 인가 사단법인 한국현대문화포럼(회장 김장운)이 올해 처음으로 시와 동시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 ‘작가의도’와 ‘작품줄거리’를 추가한 이번 [제5회 2022 한국현대문화포럼 신춘문예 공모]에서 5개 부문 6명의 당선작과 당선자를 발표했다.

제5회 2022 한국현대문화포럼 신춘문예 공모 심사위원회(심사위원 유숙경 시인 겸 수필가, 김장운 극작가 겸 소설가, 심사위원장, 김진부 문화평론가, 김요섭 문화평론가)심사위원장은 “응모작 중 생존할 수 있는 작가의 가능성에 큰 무게를 두었다.

대부분 신춘문예 당선자들이 현장에서 생존 못하는 이유를 잘 살펴봐야 한다”며 “이번 공모에 국내 최초로 신설된 웹툰평론에 밀알이 되는 좋은 작품이 들어온 것에 큰 의미를 둔다”라고 밝혔다. 각 부문별 당선작은 다음과 같다.

-희곡 권현정(81년생)씨 ‘赤과白(적과백)

▶ 프로필
1981년생, 글이 주는 위로의 힘을 믿고 살아가는 권. 현. 정.

언제나 상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저마다 가진 상처들과 그 상처의 흔적들을 가슴에 안으며 살고 있음에도, 본인의 상처만 어떻게든 회복하려는 회복 본능에 충실한 모습에 나 또한 자유롭지 않음을... 매 순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항상 소외된 사람들과 약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살아왔습니다.

정작 문제는 제가 그 약자이기 때문에 가진 힘이 없어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글을 읽고 단 한사람이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해 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살아보니 세상에 공평한 것은 딱 하나 바로 〈시간〉! 그 시간을 우리는 어떤 이야기로 채우고 있는 것일까요? 나도 상처가 있어! 나를 좀 봐줘! 똑바로! 라고 세상에 외치고 싶은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전달 되길 바라며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 봤습니다.

부족함 투성인 평범하지도 못한 저를 발굴해 주신 한국현대문화포럼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특히 작가의 삶을 주신 김장운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사랑하는 가족들, 그리고 저를 항상 지지해준 소중한 지인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옆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저의 하나 뿐인 딸 전하리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습니다.

-장편소설 신익순(58년생) 씨 ‘몰래골 통일바치’

▶ 프로필
1958년생
- 경북고등학교서울대학교 조경학과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석사)
- 경북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농학박사)
- ROTC 19기(예비역 중위)
- ㈜쌍용건설(1983~1992)/조경기술사
- 현) 호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1992~)

오래전 철책선을 부여잡고 북녘 하늘을 바라보면서 남북통일을 기원했던 GOP 군 복무 시절을 회상하면서 아직 요원해 보이는 그 통일 과업의 염원을 담아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힘겹게 뽑아낸 씨줄과 날줄이 얽혀서 소설 속의 운명적 결과물이 탄생했습니다. 평화 통일 실현이란 주주제를 수직축으로 하여 여러 부주제를 품은 수 개의 수평축을 얼개로 짠 글 속의 부주제를 독자 나름대로 찾아볼 수 있으리라 예상됩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외람되나 모든 문장 하나하나에 부주제가 스며 있다는 심정입니다. 혹시 화섬한 문체가 이 글 속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면 옛말에 이르듯이 때를 만나면 제왕의 서고에 소장될 것이요, 때를 얻지 못해도 명산(名山)의 석실(石室)에 소장되리니…

저에게 문학예술의 새로운 봄을 맞게 해 주신 한국현대문화포럼과 심사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까지 인재를 기르는 학문의 길을 걸어왔다면 앞으로는 새로움을 창조하는 문학의 길을 걸어 새 지평을 펼쳐 보이겠습니다.

추호를 들었다고 힘세다고 말하지 말라던 손자의 말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더 겸손하게 글쓰기에 매진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신춘문예 당선으로 소설가로의 입문은 가능하겠지만 소설 사랑의 불꽃을 끄는 것은 불가능할 듯합니다. ‘군자는 더 이상의 새로운 즐거움이 없는 상태에서 노닐어야 한다(得志者 無以益基樂)’라는 평소의 지론을 깨고 새로운 문학 낙에 빠져 살아갈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소설이 비록 작은(小) 이야기(說)라고 하나 그 내면에 포함된 한계는 웅장하며 시공을 초월한 세계를 담고 있다고 봅니다. 소설 속 어린 왕자가 빛의 속도보다 빠른 생각의 속도로 별들 간을 넘나들었듯이, 혹자가 펜대로 별을 뚫어 은하수를 흔들 수 있듯이… 무한 허구의 파도 결을 가다듬어 미처 알 수 없었던 소중한 것을 잃지 않도록 좋은 문장으로 새로움을 들춰내 볼까 합니다. 강호제현들의 지도 편달을 부탁드립니다.

-시나리오 이도형(80년생) 씨 ‘수쿠부스’

▶ 프로필
1980. 10. 28. - 경북 포항 출생
1999. 3, -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입학
2006. 2. -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6. 9. - 고려대학교 비교문학비교문화협동과정 석사과정
2009. 9. - 비교문학비교문화협동과정 중퇴
2015. 9. 21. - 법무부 오륜정보산업학교(부산소년원) 발령
2016. 1. - 법무부 부산소년원 울산청소년꿈키움센터 전보
2021. 1. - 법무부 울산보호관찰소 전보. 현 재직 중

이 글을 쓰기까지 20년 가까운 세월이 걸렸다. 처음 신춘문예 최종심에 오른 이래, 이 글을 쓰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당선 소식을 들으면 어떻게 할지 같은 계획까지 세워두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은 그냥 내가 당선되었다고 하는 소식 외에는 머릿속에 남은 것이 하나도 없다. 너무 간절히 기다린 탓일까.

본론으로 들어가면, 지금 이 작품은 내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작품 속 주인공의 답답한 모습은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의 모습이다. 이 작품은 그에 대한 반성 겸 여기서 벗어나고픈 나의 희망 사항의 반영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작품을 쓰는데 다른 작품을 쓸 때보다 몇 배로 힘이 들었다. 초고도 예정 완성 시간을 상당히 초과한 뒤에야 완성할 수 있었다. 작품 퇴고 과정도 다른 작품 퇴고할 때보다 몇 배나 힘든 노동으로 점철되었다. 남보다 모자란 재능을 탓하며 한탄하다 밤을 새운 적도 있었다. 대학교 때 이렇게 노력했다면 나는 작품집을 여럿 낸 중견 작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후회와 함께.

어쨌든 결과는 나왔다. 물론, 이건 시작일 뿐이다. 이 시작이 다른 발걸음의 초석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마지막으로 나를 늘 응원해주던 부모님과 동생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나와 늘 마음이 맞았던 사촌 동생들, 내 글을 읽어준 친구 영훈이와 광주청소년꿈키움센터의 대건이 형과 창원보호관찰소의 이경부 주임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또 민폐 직원 때문에 고생했던 울산청소년꿈키움센터와 울산보호관찰소 직원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나에게 소재를 제공해준 근대5종팀에게도 감사하다 말하고 샆다. 다음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빈다.

-시나리오 정혜리(84년생) 씨 ‘사라진 약혼자’

▶ 프로필
1984년생.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정회원,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46회 시나리오 창작상 단편영화각본부문 우수작품상.

전자파에 둘러싸여 키보드에 없는 문장들을 만들어낸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확신할 수 있는 뜻 깊은 상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하고 바라던 일이었기에 수십 권의 책을 읽은 것보다, 수많은 사람을 만난 것보다 더 큰 울림을 주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미술평론 김형철(70년생) 씨 ‘이인상의 병국도(病菊圖) 속에 나타난 미메시스, 파르마콘 그리고 심추(深醜)의 메타포’

▶ 프로필
- 1970년생.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
- 인문학발전소 대표

백일의 기도를 마친 백일홍 꽃잎은 꿈이 생명보다 더 도형적이라고 말합니다. 아침이면 각도는 눈을 비비고, 면적은 입을 가리고 하품을 할 뿐, 백일을 살았다는 붉은 변명을 향해 대답을 하는 꿈은 꿈이 아닙니다.

제게는 항상 고맙고 죄송함만 잔뜩 묻어나는 고유명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차가운 바람이 불어도 따스함을 선사하는 세 명의 어여쁜 여동생들과 항상 든든한 세 명의 매제들, 그리고 자랑스러운 조카 병준, 윤서, 재원, 하윤, 태이. 모두에게 이 기회를 빌어 고마움과 가슴 가득한 애정을 표현해 봅니다.

또한 삶에 대한 막연한 지겨움과 간절함이 교차하는 인생의 순간마다 힘이 되어준 한글로는 아내 그리고 영어로는 와이프로 지칭되는 안영경 교수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딸이면서도 친구 같고, 친구 같으면서도 딸 같은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최고 이쁜 우리 따님 서영이와 기쁨을 같이 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예술에 대한 영감을 준 ‘모여라’ 가족들 그리고 가끔 한잔하며 생각을 정리하게 해준 ‘코너바리’의 쇼윈도우 남매라고 자칭하시는 여자 대표님과 남자 대표님, 옥이, 숙이 누님, 승엽 형님, 경민 형님 그리고 신동열 선배님, 하정민 교수님, 전인범 장군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조수한 대표님, 조충명 이사, 조찬형 변호사, 최원락 변호사, 김평호 변호사, 김훈범 변호사, 명표, 종연, 용진. 유진 그리고 미국의 찰스 형님과 외삼촌, 외숙모. 고맙고 사랑합니다.

-웹툰평론 이종화(89년생) 씨 ‘실존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공포 단막극 배진수 작가, 『금요일 베스트』 -새로 유입된 프로 웹툰 작가들과 양산형 웹툰의 문제점 속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K웹툰이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

▶ 프로필
1989년생. 상명대학교에서 증권 금융 경영학을 공부했다. 대학 졸업 직후, 과일야채 장사를 동업하였고, 이후 대기업 영업직, 프랜차이즈 전문지 기자, 공모전 홍보 대행사, 기획자 등등 여러 직업을 경험했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2016 문학공감 낭독경연대회』 우수상
- 성북구자살예방센터 주최, 성북구청 후원, 『2018성북구생명사랑 공모전』 우수상
- 극지해양미래포럼 주최, 해양수산부 후원, 『제3회 극지, 해양독후감 공모전』 아라온상
- 전주시 주최, 『2018 전주독서대전』 최우수상
- 좋은생각사람들 주최, 『좋은생각, 제1회 청년이야기대상』 입선

“만화는 마약 같다.”

어디선가 보았던 글귀인데, 나는 이 말이 참 좋았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가 힘들고 지칠 때, 만화는 언제나 나를 위로하는 친구였다. 지병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긴장감에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며 살아갈 때도, 만화는 유일한 탈출구였다. 앞으로도 만화가 가장 친한 친구로 남아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웹툰은 스마트폰의 발전과 함께 급부상하며 콘텐츠의 중심이 되었다. 매주 독자를 찾아가는 웹툰의 특성,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로 재생산으로, 웹툰은 우리의 일상과 삶에 상당 부분 녹아들었다. 게다가 웹툰 산업은 이미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해 한국 만화의 글로벌적인 위치는 과연 어디쯤 왔을까? 거대해진 플랫폼과 비교하면 콘텐츠적인 면에서는 한 단계 성장이 필요하다. K웹툰도 우리만의 색과 강점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강국으로 알려진 일본과 미국을 넘어, K웹툰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전 세계에 우뚝 서길 바란다.

끝으로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 중 하나로, 신춘문예 부문에 웹툰 평론을 신설하여 처음으로 웹툰을 비평할 기회를 제공해 주신 한국현대문화포럼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성장할 K웹툰과 함께 날 선 비평을 할 수 있도록, 공부하고 또 공부하는 평론가가 되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