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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7000만원 이상 1인 가구 남성, 주말 여행 가장 멀리 다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장거리 여행을 다니며 주말을 가장 활발히 보내는 서울시민은 ‘연봉 7000만원 이상 20~34세 1인가구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이 적고 나이가 많을수록, 혼자 살수록 주말에 외출을 적게 했다. 저소득층은 핸드폰 소액결제를 남들보다 더 많이 이용했다.

340만명 가명데이터 첫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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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서울시민 총 340만 명의 주거 및 생활패턴을 분석해 도출한 서울시내 1인가구 분석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통계청이 보유한 인구·가구 통계조사 자료와 SK텔레콤 가입자들의 ‘가명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가명데이터란 해당 정보만으로는 성명·생년월일 등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처리한 데이터를 말한다. 지난해부터 본인 동의 없이도 통계작성이나 연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다.

분석 결과 35~59세 사이 ‘소득 없는 중장년층 1인가구’의 통신요금 연체 경험이 15.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똑같이 소득이 없는 2~3인 가구보다도 연체 경험이 1.3~1.7배 가량 많았다. 연 7000만원 넘게 버는 중상이상 소득층의 연체율이 약 2~3%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시는 분석했다.

소득 적을수록 소액결제 많아

반면 소득이 적은 이들이 핸드폰 소액결제는 더 많이 했다. 청년층(20~34세) 중에서 중상위 소득층은 한달에 평균 4654원을 결제했지만, 소득이 없는 1인가구와 저소득층의 1인가구는 각각 9623원, 9110원을 결제했다. 시는 이런 현상이 ‘신용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고령층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 현상도 두드러졌다. 최근 3개월 간 휴일 외출건수를 살펴본 결과 소득이 적을수록, 또 가족 구성원이 적을수록 외출 건수가 적었다. 특히 소득이 없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1인가구는 3개월 동안 평균 5번밖에 외출을 하지 않았다. 휴일 이동거리도 3개월 간 총 50km 정도로 짧았다. 20~34세 청년층 1인가구의 경우 다인가구보다 적게 외출하지만 한번 외출할 때 더 먼거리를 이동했고, 중상층 1인 가구는 총 이동거리가 300km에 달했다. 또 청년층 1인가구의 외출 빈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1인가구는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과 자주 통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30~50대 남성 1인가구는 50명 안팎의 사람들과 활발히 통화했다. 메시지앱은 소득없는 1인가구가 가장 많이 사용했다. 소득이 높은 고령 1인가구는 청년가구보다도 통화량과 횟수가 많았는데, 이는 ‘안부 전화’를 많이 받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배달앱 사용지수가 높은 지역은 대학가, 4인가구는 강남, 서초, 광진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1인가구 고립되기 쉬워...정책에 반영"

시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인가구는 이른 나이에 경제주체로서 활동을 시작하며, 이동성, 거주특성, 여가, IT기술의 활용 등 여러 면에서 역동적이면서 독특한 특징을 가진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같은 1인가구 내에서도 연령과 소득구간, 성별과 같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편차가 벌어졌다. 시는 ‘현재 젊은 1인가구의 미래 경제활동이 위축된다면, 그 1인가구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으며 그만큼 우리 사회의 건전한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시의 이번 조사 결과는 1인가구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이나 긴급 구호 사업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박종수 스마트도시정책관은 “1인가구와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한 복지그물망 정책개발을 위해서는 시의성 있고, 시·공간적으로 해상도 높은 데이터가 매우 필요하다”며 “향후에도 다종 데이터 간 결합을 통한 빅데이터 연구 활성화로 시민의 삶 개선에 중추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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