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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막힌 면세품, 온라인·편의점·카톡선물하기 입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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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2일부터 편의점 CU에서 면세품 판매에 나선다. [사진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2일부터 편의점 CU에서 면세품 판매에 나선다. [사진 현대백화점면세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늘길이 막힌 후 절벽으로 내몰린 국내 면세점 업계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쏟고 있다. 정부도 43년간 걸어 잠갔던 면세점 구매 한도의 빗장을 풀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각 업체는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서 편의점 판매까지 ‘생존 전략’을 수행 중이다.

정부가 20일 발표한 ‘2022년 경제정책 방향’에 따르면 현재 5000달러(약 600만원)인 내국인의 면세점 구매 한도는 내년 3월 폐지된다. 다만 면세 한도는 600달러(약 71만원)를 유지한다.

면세점 업계는 환영 분위기다. 내국인이 국내 면세품을 살 수 있는 구매 한도가 높아지면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6235억원으로 전달보다 8% 줄었다.

익명을 요구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그간 내국인은 면세점에서 롤렉스나 샤넬같이 600만원을 넘는 고가 제품은 결제할 수 없었는데 이제 살 수 있게 된 것”이라며 “국내 명품 매장의 문이 열리자마자 고객이 달려가 줄을 서는 ‘오픈 런’이 면세점으로 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업체도 다양한 생존 전략을 내놓고 있다.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내국인 판매 통로 확보다. 지난 4월 관세청이 내수통관 면세품(재고 면세품을 수입 통관한 후 미출국 내국인에게 판매)을 팔 수 있게 한시적으로 허용한 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편의점에서 면세품을 판다. CU와 손을 잡고 지난달 CU 멤버십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포켓CU’에서 내수통관 면세품 전용몰 명품관을 열었다. 지방시·멀버리 등 10여 개 명품 브랜드의 50여 가지 제품을 정상가보다 70%까지 싸게 팔았다. 22일에도 2차 판매에 나선다.

신세계면세점은 온라인 활로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 SI빌리지 등에서 100여 브랜드의 2000여 가지 면세품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자체 면세품 전용몰인 ‘럭스몰’을 만들고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내국인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차별화에도 적극적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달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매장을 차렸다. 휴대전화로 면세품을 선물할 수도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했다. 롯데면세점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선불카드인 ‘LDF 페이’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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