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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장악하는 중국 APP, 어떻게?

중앙일보

입력

외국인의 스마트폰 속에 인터넷 루키 애플리케이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범 엔터테인먼트 라이브 동영상 플랫폼 '업라이브(Uplive)'. 2016년 아시아를 시작으로 태평양, 중동, 북아프리카, 북미, 라틴 아메리카 등 글로벌 시장 전역에 서비스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50개 이상의 국가에 걸쳐 약 2억 6천 명의 사용자 및 2100만 명의 스트리머를 보유하고 있다.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앱)인 '캡컷(CapCut)'역시 미국에서 인기다. 앱 분석업체인 센서 타워에 따르면 캡컷과 캡컷의 중국 버전인 '지안잉(剪映)'의 올해 상반기 다운로드 건수는 1억 4천만 건에 달했다.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데일리 요가(Daily Yoga) 앱은 글로벌 요가 부문 앱 1위를 차지하며 9년 동안 세계 시장에서 꾸준히 상위권 자리를 지켜왔다.

라이브 동영상 플랫폼 '업라이브(Uplive)'. ⓒ업라이브

라이브 동영상 플랫폼 '업라이브(Uplive)'. ⓒ업라이브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중국 기업에서 출시한 앱이라는 것이다.
업라이브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아시아 이노베이션스(Asia Innovations)가, 캡컷은 중국 거대 IT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가, 데일리 요가는 중국과학원 출신의 리주펑(李祖鹏)이 만들었다.

해당 세 가지 앱 외에도 모태가 중국 기업이 대다수인 경우가 많다. 바이트댄스의 틱톡(TikTok)이 그 예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으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는 틱톡은 지난 10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0억 명을 돌파했다.

알리바바의 알리익스프레스, 바이두의 포토원더, 메이투의 메이투, 핑궈의 카메라 360등 중국 동영상, 쇼핑, 게임 앱을 즐겨 쓰는 국내 이용자는 수천만 명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바이트댄스의 틱톡(TikTok). ⓒ틱톡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바이트댄스의 틱톡(TikTok). ⓒ틱톡

이들은 어떻게 전 세계 사용자를 이끌 수 있었을까.

중국은 지난 2016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앱 시장으로 등극했다. 성장과 함께 모바일 앱 개발, 출시를 통한 창업도 붐을 이뤘다. 이러한 열풍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중국 정부가 ‘해외로 나아가자’라는 의미인 저우추취(走出去)전략과 정책을 추구하며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이 가속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시장에서 중국 개발자의 점유율은 지난 10년 동안 거의 두 배 가까이 성장했고 중국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상위 1000개 애플리케이션의 14%를 차지했다.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앱)인 '캡컷(CapCut)' ⓒCapCut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앱)인 '캡컷(CapCut)' ⓒCapCut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신생 IT 기업은 핵심 전략의 일부로 서구 및 기타 글로벌 시장을 점점 더 주목하고 있다. 2020년 PwC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 IT 유니콘의 70%가 글로벌 확장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중국 기업으로서 해외에 첫발을 디딘 화웨이나 샤오미가 저렴한 가격의 ‘가성비’ 전략으로 진출 전략을 짰다면, 현재 유니콘 기업은 기술이 우선되는 데이터 중심 비즈니스 모델에 초점을 맞추며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중국 앱의 해외 진출 성공에 한몫했다.
업계 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중국 개발자들이 현 단계에서 직면한 해외 진출의 걸림돌 중 하나가 ‘비즈니스 사업 계획과 업무 운영의 현지화’라고 답했다. 중국 개발자들은 광고 마케팅 플랫폼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깊이 이해하고 대소의 경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능한 현지 파트너가 필수라고 말했다.

그 예로 중국 최대 영상 스트리밍 기업 아이치이(IQIIY)는 말레이시아와 같은 동남아 진출 당시 구글 말레이시아 지사와의 협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 구글은 상세하게 타겟팅 된 현지화 전략을 제공했고, 아이치이는 이를 통해 언어 표준뿐만 아니라 현지 사용자 선호도, 문화와 관습, 가치 등을 학습하며 디자인부터 콘텐트 기능까지 모든 부분의 현지화에 성공했다.

ⓒ아이치이

ⓒ아이치이

이처럼 해외 진출 성공 키워드는 현지화다. 국가마다 애플리케이션의 디자인이나 구동 방식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동영상 플랫폼 업라이브(Uplive)는 오프라인 모임이 잦은 홍콩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목적으로 이용한다. 베트남의 경우 베트남 언어를 쓰지만, 베트남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사용자가 유독 많이 몰린다. 베트남 전쟁 이후 세계로 흩어진 베트남인이 업라이브를 통해 만나는 방식이다.



한편 벤처캐피털 회사 MSA의 벤하버그는 “중국 기술 기업들이 수명주기 초기에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는데, 이러한 변화는 중국 정부의 기술 회사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해당 부문의 경쟁 압력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는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일찍 고민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부터 시작된 중국 당국의 규제로 다수의 IT 기업은 부득불 해외 사업에서부터 성장점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 뒤 자국으로 돌아오겠다는 기업도 다수다. 자국의 강한 규제가 오히려 해외 진출의 대항해 시대를 연 셈이다.

제조업에만 국한될 것 같았던 'Made In China'의 꼬리표가 이젠 IT 기술 산업에도 붙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성공의 열쇠를 거머쥘 다음 타자는 누가 될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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