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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주차장 2칸 차지한 車…오늘은 못참았다" 벤츠의 보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8일 네티즌 A씨가 공개한 사진. A씨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2개의 주차칸을 차지한 차량 뒤에 자신의 차량을 주차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18일 네티즌 A씨가 공개한 사진. A씨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2개의 주차칸을 차지한 차량 뒤에 자신의 차량을 주차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상에서 무개념 주차를 고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최근엔 한 네티즌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매번 2개의 주차칸을 차지하는 차량이 나오지 못하게 앞을 막아버렸다는 사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8일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너무 화가 난다. 오늘 참지 못하고 막아버렸다”고 말했다.

규모가 작은 아파트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A씨는 “지하 주차장이 많이 협소한 관계로 일찍 주차를 못 하면 밖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급히 지하주차장을 탐색했다”며 “그런데 큼직한 산타페 차량이 (주차 구역) 두 자리를 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차량의 2칸 주차가 이전부터 반복돼왔다고 했다. A씨는 “한두 번도 아니고, 전화도 안 받길래 오늘은 막아 봤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주차장 구석 자리한 쪽에 주차 구역 두 자리를 차지한 산타페 차량의 모습이 담겼다. 이에 A씨는 자신의 차량을 해당 차량 뒤에 주차해 해당 차량을 빼지 못하도록 완전히 막아버렸다.

지난 11월2일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SUV 차량이 4개의 주차칸 한가운데에 주차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11월2일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SUV 차량이 4개의 주차칸 한가운데에 주차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A씨의 사례처럼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아파트 내 무개념 주차 차량을 고발하는 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2일엔 “역대급 주차장 빌런을 봤다”며 아파트 주차장에서 4칸을 차지한 차량의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사진에는 흰색 SUV 차량이 4개의 주차칸 한가운데를 혼자 차지하고 있다.

같은 달 28일에도 한 네티즌이 아파트 주차장에 가로로 주차면 2칸을 차지한 차량 사진을 찍어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차주가 전화를 계속 안 받다가 받고는 ‘민원이 들어와서 성질나서 (오히려) 더 못 빼주겠다’고 한다”며 “그래서 자기 혼자 주말 내내 (2개 주차칸을) 독식 중”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고발 글이 잇따르는 데에는 아파트 내 주차 공간을 2칸씩 차지하거나 엉망으로 주차해도 처벌할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상에는 아파트 주차장 출입구가 도로에 해당하지 않고, 주차금지 구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 법 적용을 할 수 없다.

이처럼 민폐 주차로 인한 갈등이 빈번히 일어남에 따라 공동주택 주차장에서 주차로 인한 분쟁 해결을 위한 관련 법안 개정이 추진된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월 공동주택 주차장 내 무개념 주차 방지를 위한 ‘주차장 분쟁 해결 3법’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3법 개정안에 따르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부설 주차장 출입구를 주차금지 장소로 추가하고, 특정 차량의 주차구역 2면 사용 등 주차 질서를 위반하면 지자체장에게 견인과 과태료 처분 등 행정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주차 질서 위반 차량이 협조 요청에 불응하면 관리자가 지자체장에게 행정조치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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