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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의 첫 한국계 미스 아메리카 "ADHD 고백, 옳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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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州) 모히간 선에서 열린 '미스 아메리카 2022' 대회에서 한국계 3세 에마 브로일스(20)가 우승을 차지했다.[ A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州) 모히간 선에서 열린 '미스 아메리카 2022' 대회에서 한국계 3세 에마 브로일스(20)가 우승을 차지했다.[ AP=연합뉴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ADHD를 공개 고백한 것은 옳은 선택이었습니다”

한 세기 만에 한국계 ‘미스 아메리카’가 탄생했다. 지난 16일 밤(현지시간) 코네티컷주(州)에서 열린 ‘미스 아메리카 2022’에서 한국계 3세 에마 브로일스(20)가 왕관을 거머쥐면서다. 한국계로서도, 알래스카주(州) 대표로서도 최초 우승이다. 그는 무대 수상 소감에서 자신이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브로일스는 17일 알래스카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스 아메리카로서 주요 목표 중 하나는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수천 명이 지켜보는 무대에서 취약점을 드러낼 (마음의) 준비가 됐나 확신할 수 없었지만 결국에는 그것이 옳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안다”며 “나와 연결될 수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브로일스는 19세에 ADHD 진단을 받았고, 강박증의 한 형태인 피부병으로 고생했다고 했다. 또 다운증후군을 앓는 친오빠를 따라 발달장애인을 위한 ‘스페셜 올림픽’에도 참가한 이력도 있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州) 모히간 선에서 열린 '미스 아메리카 2022' 대회에서 한국계 3세 에마 브로일스(20)가 우승을 차지했다.[ A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州) 모히간 선에서 열린 '미스 아메리카 2022' 대회에서 한국계 3세 에마 브로일스(20)가 우승을 차지했다.[ AP=연합뉴스]

자신이 누군가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길 바란다는 그는 “많은 분이 코로나와 고립으로 인해 삶의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지난해 저 역시 인생의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극복할 수 있었다. 여러분들도 이겨낼 수 있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브로일스는 50년 전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외조부모가 특히 자신의 우승 소식을 기뻐했다고 전했다. 그의 모친은 한국계, 부친은 백인이다. 그러면서 “저와 함께 무대에 오른 한인들이 많았다”며 “미국 전역에 걸쳐 다른 한인들을 대표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미스 아메리카 대회는 외모보다는 여성의 리더십, 재능 및 의사소통 기술에 초점을 맞춰 심사가 진행됐다. 수영복 심사(2018년 폐지)는 없었고, 참가자들은 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현지 매체들은 브로일스가 결선 인터뷰에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하며 왕관을 거머쥐었다고 전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브로일스는 ‘후원사의 고위급 임원이 부적절한 접근을 해올 때 어떻게 대처하겠냐’는 질문에 “나는 누구도 나를 그런 식으로 대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여성은 물건처럼 취급될 수 없고 부적절한 상황에 화를 낼 수 있는 존재”라고 대답했고 한다.

그는 현재 서부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생의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장래희망은 피부과 전문의다. 부상으로 100주년 우승 왕관과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상금은 학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州) 모히간 선에서 열린 '미스 아메리카 2022' 대회에서 한국계 3세 에마 브로일스(20)가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州) 모히간 선에서 열린 '미스 아메리카 2022' 대회에서 한국계 3세 에마 브로일스(20)가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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