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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등교' 4주만에 중지, 20일부터 원격 병행…조기방학 하기도

중앙일보

입력

14일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뒤 시작된 전면 등교가 4주만에 멈춰선다. 20일부터 수도권 모든 학교와 비수도권 상당수 학교에서 다시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20일부터 겨울방학 때까지 중·고교는 전교생의 3분의 2만 등교한다. 초등학교에선 1·2학년이 계속해서 매일 등교를 하지만 3~6학년은 4분의 3만 등교해야 한다. 매일 한 학년씩은 원격수업으로 진행하는 셈이다.

서울 초등학교는 절반만…학생 확진 역대 최다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서울에선 교육부 기준보다 더 강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주 관내 초등학교에 3~6학년 등교를 절반으로 제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 조치대로라면 매일 2개 학년 정도는 등교 대신 원격수업을 받는다.

학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 1주일(9~15일)간 전국 유·초·중·고에서 6083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는데 이 중 27.5%(1670명)가 서울지역이다.

지난달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원격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원격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앞서 교육부는 수능이 끝난 뒤부터 전국 모든 학교에서 전면 등교를 선포했다. 하지만 확진자 급증으로 '위드 코로나'가 흔들리고 특히 18세 이하 감염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전면 등교는 4주만에 좌절됐다. 한 주 만에 6000명이 넘는 학생이 감염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면 등교가 시작될 즈음(11월 18~24일) 확진자 수(3196명)와 비교하면 2배에 달한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선 전면등교를 계속하는 곳도 있다. 제주·충북교육청 등은 학교에 따라 원격수업을 해도 되지만 현행 전면 등교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대신 학생들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둠·이동수업이나 대면행사는 자제하라고 했다.

방학 앞두고 갑작 등교중지…초등 부모 우려 

갑작스레 나온 조치에 맞벌이 부모들은 당황스럽다. 특히 초등 3~6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이 고민이 다. 한 인터넷 카페에서는 발표 당일부터 "연차, 돌봄 휴가 다 써도 방학때까진 모자라고 부모님이 봐주실 상황도 아닌데 어떡하느냐"는 글이 올라왔다. 댓글에선 "4학년쯤 되면 집에 혼자 있을 수 있으니 점심 차려놓고 출근하는 수밖에 없다" "밥이 문제가 아니라 애들만 있으면 종일 게임만 하지 않느냐" 등 의견이 갈렸다.

학교 단위 백신 접종이 처음 시작된 16일 오전 대구의 한 학교에서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 단위 백신 접종이 처음 시작된 16일 오전 대구의 한 학교에서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겨울방학을 당기는 곳도 있다. 경남 창원·양산·통영의 초등학교 3곳은 당초 일정보다 일주일을 당겨 17일 방학에 들어갔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전날 "각 학교는 수업 일수 등을 살펴보고 가능하다면 조기 방학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권고한 뒤다. 다만 조기방학은 교육부 차원의 권고사항은 아니다.

교육부는 "등교 지침을 자꾸 바꾸는 게 아니라 국가 전체적인 방역 대응 체제의 변화로 거리두기 단계의 격상, 비상 조치의 실시에 따른 사전 예고된 조치"라면서 "청소년은 무증상 감염이 많아 조기발견이 어렵고 미접종 그룹서 감염 확산시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백신접종에 동참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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