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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의 딸’ 캐롤라인, 이번엔 주호주대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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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캐롤라인 케네디

캐롤라인 케네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1917~1963)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64·사진) 전 주일 미국 대사를 주호주 대사로 15일 지명했다.

백악관은 “주일 대사 재직(2013~ 2017) 시절 오키나와에서 미군기지 이전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일본 내 여성의 지위 향상 등을 이끌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2015년 12월 당시 케네디 대사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당시 관방장관은 오키나와 미군기지 일부 조기 반환에 합의했다. 이번 대사 지명은 호주와 미국이 대만해협 등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중국을 의식해 국방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케네디 지명자는 “호주는 미래의 안보와 번영에 필수적인 국가인 만큼 호주 정부와 협력해 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끔찍한 코로나 백신 접근성을 높이고 긴급한 기후 위기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다.

1960년 케네디 대통령과 엄마 재클린 여사와 함께한 3살의 캐롤라인 케네디. [AP=연합뉴스]

1960년 케네디 대통령과 엄마 재클린 여사와 함께한 3살의 캐롤라인 케네디. [AP=연합뉴스]

케네디 대사 지명자는 1960년 아버지가 대통령 당선되며 백악관 생활을 시작했으나 63년 아버지의 암살로 2년여 만에 백악관을 떠났다. 50년이 넘게 흐른 지금도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한 당시 6살의 캐롤라인 케네디와 거수경례를 하던 3살 동생 고(故) 존 F. 케네디 주니어의 모습은 미국 정치사에서 대표적인 비운의 장면으로 꼽힌다. 동생은 39살이던 1999년 비행기 사고로 숨졌다.

케네디 지명자는 하버드 대학 래드클리프 칼리지를 졸업한 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일하다가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가 됐다. 미술관에서 일할 때 만난 12살 연상의 전시 디자이너 에드윈 슐로스버그와 1986년 결혼해 두 딸과 아들을 뒀다.

정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뉴욕타임스에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칼럼을 쓰면서다. 이듬해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에 지명되면서 공석이 된 상원의원에 도전했으나 자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중도 포기하기도 했다.

케네디는 미국 내 대표적인 지일 인사로 꼽힌다. 주일대사 시절인 2016년 미국 대통령 최초로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廣島) 평화기념공원 방문을 성사시켜 미·일 관계를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에서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영예인 욱일장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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