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재명, 장남 상습 불법도박 인정 "부모로서 가르침 부족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장남 이모(29)씨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16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아들의 잘못에 대하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 뉴스1

그러면서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며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괴로워한다.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주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하여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 뒤 육성으로 "제 가족들과 관련해서 매우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며 "자식을 가르치는 부모 입장에서 참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 기울이겠다는 말씀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깊이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경기 도박장 방문…"열흘간 536만원 땄다" 

한편 이날 조선일보는 이 후보의 장남이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활동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씨는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이 커뮤니티 게시판에 '이기고싶다'라는 닉네임으로 200여개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1400만원 상당의 칩(게임머니) 거래 제안글을 올리거나 서울 신촌, 경기 분당 등 불법 도박장 방문 후기도 남겼다. 열흘간 도박장에서 536만원을 땄다고 자랑하는 한편, 금액 제한이 없는 불법 '파워볼' 홀짝 게임에서 500만원을 잃었다는 글도 올렸다. 이씨는 스스로를 '도박 중독자' '도박꾼' 등으로 칭했다고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