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의혹 해명에 대해 “논리도 어법도 전두환스럽다”고 비판했다.
秋 “생뚱맞게 진학 비유한 김건희, 조국 가족 소환한 것”
추 전 장관은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왜 나만 갖고 그래?”라는 제목의 글에서 “개 사과를 올린 김씨가 논리도 어법도 전두환스럽다”고 했다. 김씨의 허위경력 의혹 해명을 고(故) 전두환 대통령의 과거 논란이 된 발언을 빗대 지적한 것이다.
이어 “생뚱맞게 ‘진학’에 비유한 것은 조국 가족을 소환해 지지층에 호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진실과 정직성의 질문을 정치적 공격으로 만들어 진영논리에 기대어 얼버무리려는 순발력은 매우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교수지원서는 진학보다 더 정직해야 한다”며 “윤 후보는 학생의 봉사시간도 정확하게 안 적었다고 기소하고도 부인의 일은 전체적으로 허위가 아니라고 강변한다. 당시에는 있지도 않은 게임산업협회 재직 경력 등 주요 핵심 경력을 속여 교수로 임용됐으니 전체적으로 허위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부부의 극진한 부부애를 탓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청와대를 노리는 만큼 가져야 할 정직성이 전혀 보이지 않음을 질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국, ‘김건희 본 적 없다’ 게임협회 재직자 발언 공유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에 김씨의 해명을 공유했다. 또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전신인 게임산업연합회에 2002년부터 근무했다는 A씨가 페이스북에 “김건희라는 분과 함께 근무한 적은 물론 본 적도 없다”며 올린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A씨는 해당 글에서 “김건희씨가 이력서에 적은 바로 그 당시에 재직했던 사람으로서 김건희씨가 이력서에 적었던 게임산업협회 관련 경력과 인터뷰에서 해명한 내용은 제가 기억하고 있는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하게 확인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尹측 “재직했으나 실수로 기간 오기…돋보이려 한 욕심”
YTN은 이날 김씨가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 교수로 초빙되기 전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를 공개했다. 김씨는 이 지원서에서 2002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썼으나 해당 협회가 2004년 6월 설립됐으며 기획이사라는 직함이 없어 가짜 경력이라고 보도했다. 또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했지만, 이 역시 부풀린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 측은 실제 게임산업협회에서 보수를 받지 않고 기획이사로 일한 것은 사실이며 재직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지원서 상 경력 날짜는 단순 착오로 인한 오기였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수상 경력을 부풀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당 매체를 통해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말했다. 또 윤 후보와 결혼 전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